황혼이혼 증가에… 국민연금 분할수급 급증

입력 2018-03-15 19:48  

7년 새 5.5배 늘어


[ 김일규 기자 ] 이혼한 배우자의 국민연금을 나눠달라고 요구해 이 돈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황혼이혼’이 증가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0년 4632명에 불과했던 분할연금 수급자는 2011년 6106명, 2012년 8280명, 2013년 9835명에 이어 2014년 1만1900명으로 1만 명을 넘었다. 이후 2015년 1만4829명, 2016년 1만9830명으로 늘어나다 지난해에는 2만5302명으로 뛰었다.

지난해 분할연금 수급자는 2010년과 비교해 7년 새 5.5배 가까이 증가했다. 분할연금 수급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2만2407명으로 88.6%를 차지했다. 남성은 2895명(11.4%)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60~64세 1만2388명, 65~69세 8500명, 70~74세 3273명, 75~79세 914명, 80세 이상 227명으로 집계됐다.

분할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18만6450원이었고, 최고 수령액은 136만530원이었다. 수급기간별로는 1년 미만 4885명, 1~5년 1만1918명, 5~10년 6797명, 10~15년 1637명, 15~20년 65명이었다.

분할연금 수급자가 급증한 것은 황혼이혼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10만6100건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지만, 황혼이혼은 6%가량 늘었다. 혼인지속 기간별 이혼 건수를 보면 20년 이상이 3만4600건으로 가장 많았다.

분할연금은 집에서 자녀를 키우고 가사노동을 하느라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이혼 배우자가 혼인 기간에 정신적, 물질적으로 기여한 점을 인정해 일정 수준의 노후소득을 보장하려는 취지로 1999년 도입됐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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