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악재 터는 코스피…"외국인의 귀환 기대"

입력 2018-03-16 11:32  


최근 코스피지수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를 둘러싸고 각종 악재와 호재가 뒤섞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주부터는 증시가 다시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종 악재가 청산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귀환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 "코스피, 상승 국면 재진입할 것"

16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59포인트(0.38%) 내린 2482.79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탓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지만 무역전쟁 우려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조치 등을 발표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이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국내 증시도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주부터는 미국발(發)의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경감될 전망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이슈로 불안정한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책우선 순위가 보호무역에서 대북정책으로 이동한다는 관측이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 이후 트럼프의 대북정책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 연구원은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정책 이슈가 한국 증시에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 이후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상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가 줄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OMC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FOMC가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이 클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새로운 재료로 떠오른 대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 국면으로 재진입을 시도할 새로운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 "외국인, 3월 돌아온다"

증시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해소되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세도 강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7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7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3월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아시아에서 매수로 전환한 이유는 미국 2월 고용지표를 통해 물가 및 임금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후퇴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정보기술(IT)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을 중점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익 전망 상향과 함께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반도체지수의 강세가 아시아 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 내에서도 최근 실적 하향 조정이 잦아들며 이익수정비율이 반등한 IT, 소재, 경기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이어 코스피 실적 신뢰가 회복 조짐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기대와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안정세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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