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기자 ]
‘옆세권을 아시나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중흥건설이 16일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분양하는 ‘고양 지축지구 중흥 S-클래스’는 옆세권을 강조하고 있다. 분양 홈페이지에는 단지 장점을 ‘서울 옆세권·자연 숲세권·교육 학세권’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 중 옆세권이란 표현이 눈길을 끈다. 행정구역상 경기 고양시지만 서울 은평뉴타운과 지천(창릉천)을 사이에 두고 바로 붙어 있음을 강조한 표현이다. 서울 은평뉴타운과 경기 고양 지축·삼송·원흥지구는 사실상 서로 붙어 신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입지의 장점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용어는 역세권이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라는 의미다. 최근 몇 년 새 이를 차용한 새로운 마케팅 용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학병원이 가까운 의세권, 서울 송파 문정법조타운처럼 법조단지 인근의 법세권, 공원이나 호수와 가까운 공세권·호세권 등이 일반화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가까운 몰세권이란 단어도 유행하고 있다. 지축지구는 은평뉴타운의 롯데몰과 삼송지구의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등이 가까운 몰세권에 속한다.
편세권(편의점 접근성), 스세권(커피점 접근성), 맥세권(패스트푸드 접근성), 극세권(극장 접근성) 등의 용어도 최근 분양 마케팅에 자주 사용된다. 김종대 GS건설 마케팅 부장은 “아파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려다 보니 다양한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며 “외식·문화·레저를 중시하고 웰빙과 건강을 추구하는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신조어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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