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37개 시범농가 운영
빅데이터 활용해 생산성 극대화
로봇 도입해 일손 부족 문제도 해소
2020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여섯 배, 정보기술(IT) 시장의 두 배로 성장할 주인공은 뭘까. 바로 식량 시장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농업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농업은 기술과 만나 고령화, 농업 경쟁력 약화, 기상이변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첨단 농업 기술은 ‘농업테크’ 혹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용어로 ‘애그리테크’라고 불린다. 스마트팜, 농업 빅데이터, 식물공장, 농업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이 모두 농업테크에 속한다.
◆한창 각광받는 스마트팜
농업테크는 인류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전 세계 인구수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스마트팜은 센서와 네트워크 기반으로 지능화된 농업 생산 시스템이다. 각종 센서 기술을 이용해 농축산물의 생장, 생육 단계부터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의 정보 관리에 기초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최근 네트워크, 분석 소프트웨어, 스마트 기기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기술 개발은 물론 2016년부터 시범 농가를 육성해 현재 13개 지역 37개 농가가 운영 중이다. 농장에 스마트팜 기술을 100% 활용하는 충남 부여의 토마토 농가에서는 재배 중 온습도, 양액값 측정 등 환경 계측 노력이 50% 이상 절감됐다.
농업테크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빅데이터다. 빅데이터와 농업의 결합은 생산성을 높이고 각종 질병과 자연재해 예방은 물론 소비자 행동까지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업 관련 산업 재창조, 새로운 농업 비즈니스 창출, 농산물 물류와 유통의 획기적인 변화까지 가능하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농업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의 기회를 농업 재도약의 디딤돌로 활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핵심은 빅데이터 수집으로 농업 시장 확장 및 신성장 전략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농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럽의 ‘글로벌 농식품 비즈니스 통합 생태계 개발 공동 연구(IoF2020)’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유럽의 농식품 전 영역에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빅데이터를 수집, 활용하겠다는 프로젝트다. 네덜란드 WUR과 오스트리아 스막텍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 중이다.
◆로봇 도입도 활발
농축산업 분야에서도 로봇 시대가 열렸다.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라북도가 농업용 방제 드론과 축사 사료 지급 로봇을, 경상북도가 돈사 관리용 로봇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테스트에 들어갔다. 전라북도는 2015년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와 시설 화훼 자율운송 로봇, 반자동 방제 로봇 등 농업용 로봇 세 대를 보급했다. 경상북도도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지방비·민자 등 270억원을 들여 정보통신로봇기술(ICRT)과 자동화 농기계 기술 개발 및 기반 구축 사업을 한다. 경상북도는 우선 밭에 비닐을 깔거나 과수원에 사람이 없어도 자동으로 약을 살포하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또 돼지를 키우는 돈사 관리용 이동형 로봇과 무인운반차(AGV)도 개발하고 있다. 돈사 관리용 로봇은 소독제 살포기와 돈사 바닥면 청소 기구를 탑재한 자율주행 로봇이다. 무인운반차는 바퀴의 휠, 모터, 제어기 등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스마트 인휠 모터를 기반으로 농촌 작업환경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김영은 한경비즈니스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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