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 이현진 기자 ] 경찰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가해자 60여 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청은 미투 폭로로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64명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12명은 정식 수사에 들어갔고 24명은 내사단계다. 나머지 28명에 대해선 피해자 접촉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정식 수사에 나선 12명 중에는 여성 단원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감독과 조증윤 극단 번작이 대표 등 유명인 9명이 포함돼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7일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 대표 이후 두 번째 경찰 소환 조사다.
앞서 경찰은 이 전 감독의 서울 주거지와 김해 도요 연극스튜디오, 밀양연극촌, 서울 종로 30스튜디오를 압수수색했다. 이 전 감독의 휴대폰 등도 압수했다. 압수물을 디지털 포렌식해 이 전 감독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할 당시의 정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을 고소한 16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이들은 모두 연극계 종사자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이 전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영화감독 김기덕 씨와 사진작가 로타(본명 최원석),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 등 24명에 대한 내사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언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 언급되고 있는 유명인 관련 폭로 사안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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