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뛰어
2022년 베이징도 가고 싶어"
[ 이관우 기자 ]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신의현(38·창성건설)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신의현은 지난 17일 강원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28초40을 기록해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지 26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부터 선수단을 파견해 이전 대회까지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신의현은 이날 34명의 출전 선수 중 33번째로 출발했다. 그는 첫 체크 포인트인 0.71㎞ 구간을 2분13초0의 기록으로 주파해 미국 다니엘 크노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후 스퍼트를 올려 두 번째 체크 포인트인 2.41㎞ 구간을 7분11초90에 끊어 전체 1위로 나섰다. 2위 우크라이나의 막심 야로비를 3초 차이로 제쳤다. 세 번째 체크 포인트에선 9분36초70으로 3.25㎞ 구간을 주파해 2위와의 격차를 4.5초 차로 더 벌렸다.
체력이 떨어져 한때 추격을 허용했지만 필사적으로 레이스를 펼친 끝에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는 22분33초70을 기록한 크노센, 3위는 22분39초90의 야로비가 차지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정민(창성건설)은 23분37초30으로 8위에 랭크됐다.
신의현은 우승한 뒤 눈물을 흘리며 관중들을 향해 포효했다. 그는 “(개인전 마지막 종목이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며 “결승선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고전했다. 첫날 바이애슬론 7.5㎞에서 5위에 올랐고, 이튿날 크로스컨트리 15㎞에 나와 동메달을 땄다. 이후 바이애슬론 12.5㎞에서 5위, 크로스컨트리 스키 1.1㎞ 스프린트에서 3경기를 뛰어 6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 종목인 바이애슬론에서 사격 실수가 많이 나와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그는 “어머니를 웃게 해드려 기쁘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어머니가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눈을 못 감으실까 봐 결혼도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울먹였다. 두 자녀와 부인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서 멋진 아빠, 멋진 남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다른 종목인 핸드사이클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할 것”이라며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출전하고,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싶다”고 답했다.
패럴림픽 포상금은
금·동메달 딴 신의현, 2억1800만원 받는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신의현(38·창성건설)은 상당한 포상금을 받는다.
신의현은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차지했고, 크로스컨트리 15㎞에서는 동메달을 선사했다.
그는 선수단과 정부 포상금을 합쳐 2억1800만원을 받는다. 배동현 평창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은 개인전의 경우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을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포상금으로 금메달 6300만원, 동메달 2500만원 등 8800만원을 준다. 여기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급하는 경기력향상연구기금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더 늘어난다. 동메달을 수확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억원을 받게 됐다. 배 단장은 단체 종목에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내걸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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