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불출마… 또 인물난 빠진 한국당

'서울시장 출마 고사' 문자 통보
홍준표 "울산시청 압수수색은 선거 앞두고 음해하려는 수사"


[ 유승호 기자 ]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8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처장은 이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을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혹시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됐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지식인 노릇하기 참으로 어렵구나)’이라는 매천 황현 선생의 외침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 건투하시길 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설 연휴 직후 이 전 처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제안했다. 이 전 처장은 지난 15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또다시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인물난을 겪게 됐다. 한국당은 앞서 홍정욱 전 의원(헤럴드 회장)을 후보로 영입하려다가 홍 전 의원이 고사해 무산됐다. 당 안팎에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경찰이 지난 16일 울산시청 공무원과 김기현 울산시장 동생이 지역 아파트 공사에 부당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울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선 “이 정권의 검찰·경찰 사냥개를 앞세운 덮어씌우기 수사”라고 비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