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루이·포선인터내셔널 등 프랑스·이탈리아 명품 인수
급성장하는 중국시장 노려
[ 민지혜 기자 ] ‘메이드 바이 스웨덴.’ 중국에 넘어간 볼보자동차 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차량 안에도 새겨져 있고, 팝업 매장도 이 이름이다. 중국 지리자동차에 넘어갔지만 스웨덴 회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명품업계에서는 앞으로 랑방과 산드로 등도 비슷한 광고를 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는 말이 나온다. 두 브랜드 모두 중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명품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프랑스에 이어 명품 시장의 포식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발리 랑방도 중국 손에
중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명품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은 산둥루이그룹이다. 섬유재벌인 산둥루이는 지난 2월 스위스 명품 브랜드 발리의 지분 75%를 1억유로(약 1330억원)에 인수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프랑스 SMCP그룹을 인수하면서 명품사업을 본격화했다. SMCP그룹은 최근 밀레니얼세대들(1980~2000년대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산드로, 마쥬, 끌로디피에르를 보유한 기업이다. 산둥루이그룹은 또 홍콩 트리니티그룹을 품에 안으면서 영국 남성복 브랜드 켄트앤커웬, 기브스앤호크스,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세루티1881까지 보유하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산둥루이그룹은 영국 유명 패션 브랜드 탑샵을 보유한 아르카디아그룹과도 인수합병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푸 키우 산둥루이그룹 회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산둥루이를 중국의 LVMH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중국 기업 포선인터내셔널과 사모펀드 호니캐피털 등도 명품사업에 적극적이다. 프랑스 리조트 ‘클럽 메드’를 갖고 있는 포선인터내셔널은 미국 여성복 세인트존, 이탈리아 맞춤복 카루소, 독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톰 테일러를 사들였다. 이어 2016년엔 프랑스 명품 여성복 이로를, 올 들어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을 품에 안았다.
◆프랑스에 이은 포식자 되나
중국 기업들이 ‘명품 쇼핑’에 나선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 규모는 1420억위안(약 23조7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성장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내 부유층 확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증가 등으로 올해 중국 명품시장도 10~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프랑스 LVMH 및 케어링그룹과 닮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프랑스 브랜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이탈리아가 어려워지자 현지 명품업체를 줄줄이 사들였다. 불가리, 펜디, 벨루티, 로로피아나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LVMH 산하로 편입됐다. 구찌 인수로 명품사업을 시작한 케어링그룹도 보테가베네타, 브리오니, 포멜라토 등 이탈리아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성장했다.
명품업계에서는 중국 명품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중국 기업들의 사업 확장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7 중국 명품 전자상거래 백서’에 따르면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21%로 미국(22%)과 비슷해졌다. 미국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4%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매년 두 자릿수씩 성장하는 중국의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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