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맑은 공천 연석회의’에서 “17대 국회의원 시절 공천 심사를 하는데 첫날 영남 어느 지역에서 (공천을 댓가로) 20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실제로 그 사람이 일요일 새벽에 우리집에 돈을 메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안 열어줬더니 30분 동안 벨을 누르다가 돌아갔는데 월요일 출근하니 국회 의원회관에 와서 20억원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자마자 20억원을 주려는 사람이 있는데 공천을 주면 안 되겠다고 공심위원들에게 얘기하고 탈락시켰다”고 회고했다.
홍 대표는 “공천이 끝나고 나면 고마워하는 사람은 공천받은 사람 한 명 뿐이지만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10명 이상”이라며 “오해받을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객관적인 판단으로 공천을 해야만 나중에 말썽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회의에 참석한 시·도당 위원장들에게 “늦어도 4월 중순까지 공천을 완료해야 야당으로서는 선거를 해 볼 만한 환경이 조성된다”며 “인재 선발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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