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대표적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딥브레인체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AI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2018 토큰스카이 서울 블록체인 컨퍼런스’ 강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조야 린 딥브레인체인 CEO 어시스턴트는 "딥브레인체인은 AI 생태계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이라고 소개했다.
딥브레인체인은 AI 개발 기업인 모회사 딥브레인이 시장의 난제를 발견하며 시작됐다. 조야 린은 “AI 회사의 세 가지 요소는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 데이터”라며 “이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비용 문제를 겪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I를 딥러닝 방식으로 훈련시키려면 빅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구축하고 보관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 AI가 빅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분류하려면 높은 연산 능력이 필요하지만 , 중소기업들은 장비를 갖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딥브레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연산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자회사인 딥브레인체인을 설립했다. 조야 린은 “AI 기업들이 높은 연산 능력을 가진 블록체인 노드에게 AI 트레이닝을 맡기고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구입하면 보다 쉽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무수한 검증이 필요한 구조상 연산을 대신 해주고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는 채굴 과정이 존재한다. 여타 블록체인들은 채굴을 보안의 고도화를 위한 연산에만 활용했지만, 딥브레인체인은 AI 연산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AI 학습에 연산능력을 제공하면 ‘DBC’라는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식이다. 도빅데이터를 가진 기업이 AI를 개발하려는 업체에게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신 DBC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
딥브레인체인은 오는 4월 모회사 딥브레인을 통해 블록체인 테스트 작업이 들어간다. 조야 린은 ”모회사에는 AI개발자만 60명 넘게 있고 아마존의 알렉사보다 6개월 빨리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였을 정도로 기술력도 갖췄다”며 “모회사에서 실험을 한 뒤 정상 작동한다면 9월 말 서비스를 오픈해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반응에 대해 조야 린은 “AI 플랫폼을 쓰고 싶다는 기업이 있었지만, 암호화폐 DBC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며 “한국에 텔레그램을 오픈했는데 하루 반 만에 300명 이상이 가입했다. 한국 커뮤니티를 더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행사를 늘리고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AI 기술이 발전해 세계를 바꾸는데 딥브레인체인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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