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IPO시장 흐름 선도할 종목 발굴하겠다"

입력 2018-03-19 16:32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ECM 본부장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작년보다 IPO 더 활황 예상

O2O기업 성장성 기대 높아
동남아·美기업 상장에도 관심



[ 이고운 기자 ]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표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역대 코스닥 IPO 최대어로 조(兆) 단위 공모에 성공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 진에어 등 대규모 IPO를 책임졌다. 올해는 ‘테슬라 요건’(유망기업 상장 특례) 1호인 카페24 IPO를 성공리에 마쳤고, 바이오기업 기대주로 꼽히는 젠바디 등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ECM 본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할 때도 전력을 다하듯 미래에셋대우도 올해 주관을 맡은 모든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도 IPO 주관시장 선두를 차지할지가 투자은행(IB)업계의 관심사다.

“당연히 1위를 목표로 한다. 마지막까지 증권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모든 공모기업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시장의 추세가 어떻게 바뀔지 먼저 예측하고 투자자가 선호할 만한 회사를 먼저 발굴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성이 있고 흐름에 맞는 기업의 IPO 주관사를 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공모주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유통시장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영향으로 역대급 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IPO 건수가 급증하면 투자자의 선호도 역시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인기 있는 공모기업에는 수요가 몰리겠지만, 비인기 업종은 소외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투자자의 선구안이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모기업이 올해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는가.

“시장의 완벽한 지배자가 될 수 있는 기업, 사업 아이템이 특이한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예로 들면 자율주행, 로봇, 드론(무인 항공기) 등 다양한 영역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흐름과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공모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은 성장성 기대가 높아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는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선발주자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대표주관을 맡아 올해 상장이 유력한 기업들은 어디인가.

“지카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만드는 젠바디, 리보핵산 치료제를 개발하는 올리패스 등 여러 바이오 기업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의약품 전문 생산기업인 하나제약과 전자결제 전문기업 페이레터도 대표주관한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기업들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 1호 기록을 세운 카페24는 상장 후에도 반응이 좋았다.

“카페24는 비즈니스 모델이 독특했고 시장 지배력이 확고한 데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카페24는 앞으로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 최초다 보니 고민이 컸는데, 외국인 투자자의 좋은 반응을 보고 확신이 섰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을 맡은 엔쓰리엔(N3N)도 테슬라 요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 요건 상장이 성공하려면 당장 적자를 내고 있다 해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기업 상장 계획은 있는가.

“대표주관을 맡은 중국기업들이 있지만 시장 상황을 반영해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들과 미국 등 선진국 기업 유치에도 관심이 많다.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이 인수한 홍콩기업 미투젠의 한국증시 상장 대표주관사도 최근 맡았다.”

▶올해 ECM본부 운영 계획은.

“두 개 부서로 운영하고 있다. 1팀은 KDB대우증권 출신, 2팀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많은데 통합 원년인 지난해부터 인력을 섞었고 올해 그 폭을 더 넓힐 계획이다. 주요 IPO 업무를 진행할 때도 협업이 잘 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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