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8' 특별공급… 1000명 이상 몰려 '자정 마감'

입력 2018-03-19 17:34   수정 2018-03-20 06:18

"로또 잡아라" 청약 러시

조망권 침해에 영구음영 논란도
일부선 "마감재 등 실망스럽다"



[ 이소은 기자 ] 19일 특별공급 신청을 받은 ‘디에이치 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앞은 수요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별공급은 일반청약과 달리 현장 접수를 하는 까닭에 신청자들은 관련 서류를 들고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접수된 특별공급 신청 건수는 600여 건에 이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후 3시까지 줄 선 이들에 한해 모델하우스 입장을 허용했다”며 “너무 많아 밤 12시가 다 돼서야 서류 접수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강남권 분양 단지에 비해 특별공급 가구 수가 많은 편이어서 당첨을 노리는 실수요자가 대거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첨되면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아파트’라는 점도 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는 전체 일반분양 가구 수의 27%에 달하는 458가구를 다자녀가구 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한다. 20일 특별공급 당첨자를 발표한다. 이어 21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투기과열지구에서 위장전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태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와 함께 분양자 세무조사까지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상담을 해보면 국세청 세무조사 때문에 당첨돼도 계약을 해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세무조사, 대출 불가 등 일련의 상황을 다 알고도 계약하려는 사람들이 청약할 것”이라며 “예비당첨에서 모든 물량이 소진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막상 모델하우스에 가보니 상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일원동 주민 A씨는 “주방 가구 등 마감재 수준이 앞서 분양한 강남권 고급 단지들에 비해 떨어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높은 용적률에 따른 조망권 침해 문제도 지적됐다. 현대건설은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위치에 따라 영구음영이 생길 수 있으니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다른 분양 단지처럼 문자메시지를 통해 미계약분 관련 안내를 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만 게재할 계획이다. 박윤서 디에이치자이 분양소장은 “예비당첨자를 80%까지 선정하기 때문에 미계약분 추첨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계약분이 나온다면 고덕아르테온(고덕3단지)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추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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