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신기술 '블록체인'을 기술 없이도 사용할 수 있을까.
분산원장을 통해 신뢰성을 보장하는 이 블록체인 기술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지만, 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에 능통한 개발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2018 토큰스카이 서울 블록체인 컨퍼런스’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에릭 왕 에이체인(Achain) 최고정보책임자(CPO·사진)는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에이체인을 제안했다. 그는 자사 블록체인에 대해 “에이체인은 기술력이 없는 회사도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고 소개했다.
에이체인은 2015년 중국에서 개발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에릭 왕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보고 블록체인 기술에 영감을 받아 에이체인을 개발했다”며 “올해 안에 개발이 모두 끝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에이체인은 각기 ‘싱귤레러티’, ‘갤럭시’, ‘코스모스’라고 이름을 붙인 3단계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1단계는 스마트계약이 가능한 일반적인 블록체인 개발이고 2단계는 메인 체인 아래에 하위 체인을 구축해 일부 노드에서 연산이 지연되더라도 개별 참여자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메인 체인과 하위 체인의 경계를 허물어 포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에릭 왕은 “1단계는 1분기에 완성되고 2단계는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3단계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체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충분치 않거나 블록체인에 연결해 직접 사용하는 댑(DAPP·일종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능력이 없는 기업도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노드 사용료 개념으로 암호화폐 'ACT'를 거래소에서 구매해 지불하면 된다.
에릭 왕은 “블록체인은 신기술인 만큼 이를 활용할 기술 능력을 갖지 못한 회사도 많다”며 “에이체인은 독자적인 개발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기술지원을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이체인은 업무별 상황에 맞춘 기술을 지원한다”며 “블록체인 기술 배경이 없는 기업도 자신만의 체인을 갖고 댑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체인은 한국 시장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릭 왕은 “오프라인 결제에 응용하거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며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수용력이 매우 높았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열정적이어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에이체인의 주요 시장·커뮤니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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