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카드, 순이익 40% 줄어
지난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BC)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익이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이 확대되고 마케팅비용 및 대손비용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 대비 32.3%(5864억원) 감소했다.
카드사의 순이익은 지난 2014년 2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2017년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순익이 크게 줄어든 데는 수수료 인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한 점 등 일시적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4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9억원(41.8%) 줄었고, KB국민카드는 1626억원으로 전년보다 1325억(44.9%)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액은 98조4000억원으로 전년(97조9000억원) 대비 0.5%(5000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카드(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1000억원으로 전년(746조원) 대비 5.6%(42조1000억원) 증가했다. 2016년 증가폭(80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부문별로 신용카드 이용액은 627조3000억원으로 전년(596조원) 대비 5.3%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60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150조원) 대비 7.2% 늘었다.
지난해 카드사의 (총채권)연체율은 1.37%로 집계됐다. 전년말(1.44%)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27%로 전년말(2.2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경영지도비율 8% 이상)로 전년말(25.5%)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레버리지비율은 4.5배(감독규정상 지도기준 6배 이내)로 전년말(4.3배)대비 소폭 올랐다.
금감원 측은 "카드사의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하는 가운데 '제살깎기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부수업무 활성화 등을 통한 카드사의 수익원 확충을 유도하겠다"며 "카드이용자의 권익 제고를 위한 카드사의 영업관행 개선 과제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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