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 실장은 1965년 경상남도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들어온 뒤 기재부 교육과학예산과장, 조세분석과장, 법인세제과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 예산과 세제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작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실 과장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세제와 예산을 아울러 재정 분야를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을 가졌다”며 “보유세 개편, 가상화폐 과세 등 당면 개혁과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보수적인 세제실 인사의 전통을 깨는 ‘파격’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신임 실장은 지난 2월말 퇴임한 최영록 전 세제실장(행시 30회)에 비해 네기수나 어리고 안택순 현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총괄국장·행시 32회) 등 선배 관료를 제친 인사이기 때문이다.
당초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 신임 실장을 세제실장이 아닌 후임 세제실 조세총괄정책관으로 기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제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던 한 관료가 청와대 검증과정에서 탈락하자 김 부총리는 김 신임 실장을 전격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김 신임 실장의 빠른 업무 파악 능력과 주어진 과제에 대해선 몸을 던져 일하는 적극적인 업무 태도에 대해 김 부총리는 오래 전부터 극찬을 해 왔다”고 전했다.
기재부 안팎에선 한때 김 부총리와 청와대 파견 근무 등을 함께 한 인연이 있는 ‘김동연 키즈(kids)’가 급부상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신임 실장은 김 부총리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했다.
김 신임 실장 외에도 황건일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 차영환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방기선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최상대 기재부 재정혁신국장 등이 대표적인 ‘김동연 키즈’로 현재 기재부 안팎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부총리가 지나친 편파 인사를 한다”는 불평도 제기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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