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현 증권부 기자 )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지주사 알파벳) 등 초근 수년간 미국 증시를 주도해온 나스닥 테크주들에 닷컴 거품이 꺼지기 직전인 1990년대 후반에 등장했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주식으로 꼽히는 유틸리티주와 성장주인 테크주들간 가격 격차(갭)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짐 폴슨 루폴드그룹 수석 전략가는 “두 업종간 가격차이가 닷컴 거품 붕괴 직전만큼 크지는 않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페이스북은 19일 뉴욕증시에서 6.8% 하락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에 유권자 개인자료를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입니다.
지난해 미국 증시가 조정을 모르고 상승하던 시기에 이런 일이 터졌으면 단기적인 충격으로 그쳤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2월 말 미국발(發) 글로벌 증시 조정 이후 변동성이 커져 조그마한 악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세계 증시와 미국 증시간 동조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미국 테크주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주목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끝) /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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