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癌 조기진단 최적의 수단"

입력 2018-03-20 17:30  

위 내시경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대장 내시경

만 50세 이상은 5년마다



[ 이지현 기자 ]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불쾌감과 통증 때문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증상이 없는데 불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기도 한다. 제은영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내시경 검사는 위암이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정기 검진을 받으면 조기에 암을 발견해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을 땐 이미 암이 진행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예방해야 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권고된다. 이상 증상이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명치 부근의 통증 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대변이 자장면 국물같이 검게 나오는 흑색변 등이 위암 의심 증상이다. 대장암은 식욕 감소, 체중 감소, 갑작스럽게 생긴 변비나 설사,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 검붉은 색이나 선홍색 혈변 등이 있을 때 의심해봐야 한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가족의 암 진단 연령보다 10년 앞당겨 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이전에 받았던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암 선행 병변인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이 있었다면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 크기가 1㎝ 이상이거나 다발성 용종이 세 개 이상 있을 때, 세포 변형이 많은 유형이었다면 의사와 상의해 검사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국가 암 검진에서는 대변 검사에서 피가 나왔을 때만 무료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한다. 대변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안심하는 사람도 많다. 제 과장은 “대변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 않아 대장암이 있어도 21.4~50%에서 정상(음성)으로 나온다”며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변 검사보다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훨씬 정확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치매가 빨리 온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진정제로 흔히 사용하는 미다졸람은 기억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검사 중이나 검사 직후 상황을 기억하지 못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약물 작용 때문에 생긴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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