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김선아의 슬프도록 아픈 인연의 굴레가 밝혀졌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또 한 번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했다. 두 주인공의 행복한 시간을 아낌없이 보여준 뒤 엔딩과 에필로그에서 가져온 슬픔이기에 그 여운은 더욱 짙고 아프게 다가왔다.
지난 20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19~20회에서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은 결혼 후 함께 여행을 떠났다. 여느 부부처럼 이들은 서로 다른 모습에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또 금새 풀려서 다정히 바라보기도 했다. 힘겨운 현실을 견뎌온 두 사람이기에, 손무한에게는 어쩌면 안순진과 함께 하는 마지막 여행일지도 모르기에 이 시간은 소중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이들은 마냥 행복해할 수 없었다. 안순진에게 아픔을 애써 감춰오던 손무한이 극심한 통증을 참지 못하고 응급실에 실려간 것. 뒤늦게 이를 안 안순진은 그에게 달려갔다. 병원 앞에서 그녀는 딸을 떠나 보내야 했던 때를 떠올리며 “무서운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무섭다. 이번에는 안 된다. 더는 안 된다”라고 몇 번을 되뇌었다.
그렇게 마주한 손무한. 그는 많이 아프냐고 묻는 안순진에게 “조금”이라고 답한 뒤 “미안해요. 나라서”라고 사과했다. 안순진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안순진과 결혼을 결심한 손무한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애틋한지 아는 시청자들 역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엔딩에서 이렇게 눈물을 똑 떨어뜨린 ‘키스 먼저 할까요’가 언제나 그렇듯 에필로그에 더 큰 이야기를 펼쳐냈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토록 궁금해했던 손무한과 안순진의 과거인연이 밝혀진 것.
8년 전 안순진은 죽은 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소송을 했다. 그때 안순진이 광고를 만든 사람의 증언을 요청하고자 손무한을 찾았던 것. 당시 손무한은 안순진의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이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비가 뚝뚝 떨어지는 밤, 밖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던 안순진과 그런 그녀를 뒤로 한 채 돌아서는 손무한의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강석영(한고은 분)이 왜 안순진을 향한 손무한의 마음을 두고 사랑이 아닌 죄책감이라고 했는지, 이제 모두가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손무한과 안순진. 두 사람을 둘러싼 슬프고도 아픈 인연의 굴레가 밝혀졌다. 그러나 이미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에 품어버렸다. “오늘도 살 거고 내일도 살아있을 거고, 죽는 그 순간까지 난 생생히 살아 있을 거에요”라는 손무한의 말이 이토록 시청자 가슴에 깊이 박히는 것은 이들의 사랑이 너무도 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이렇게 반환점을 돌았다. 결혼을 기점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겠다는 제작진의 전언처럼, 더 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를 펼쳐내며 시청자를 끌어 당겼다. 여기에 섬세한 감정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 그 여운은 더 깊어졌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계속해서 시청자 가슴을 두드리는 이유가 이것이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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