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A·B·C학점 취득 비율을 정해놓은 상대평가 기반 학점 부여 방식에서 벗어나 교수가 성적평가 방법을 자율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간 경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유연한 지적 탐색을 유도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이화여대는 이달부터 1년간 이 같은 내용의 ‘학부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담당 교수가 교과목 특성에 맞게 평가방식을 정해 성적을 부여하는 등 학사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이다.
교수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택일하거나 두 가지 방식 평가를 절충할 수 있다. 상대평가를 택하더라도 등급별 인원제한은 없다. 그간의 상대평가는 A학점 30%, B학점 30%, C학점 이하 40% 식으로 상한이 있었으나 교수가 평가비율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절대평가를 택할 경우에도 등급별 최소 비율은 보장하는 식으로 절충이 가능하다.
학교 측은 교수자율평가제 도입 배경에 대해 “상대평가가 학점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일률적 절대평가는 학점 인플레이션 등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공과 과목 특성을 감안한 교수 재량의 효율적 평가방식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전인교육 정신에 입각한 미래 교육환경 구축의 일환으로 유연화한 이번 성적평가제도를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의견수렴과 분석을 거쳐 보완·개선할 예정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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