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분양현장] 송파 상가, 세계 카페 다 모인 듯한 '송리단길'

입력 2018-03-21 17:14   수정 2018-03-22 09:39

[ 양길성 기자 ]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골목. 낡은 빌라 건물 사이로 카페가 속속들이 들어서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부터 일본식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마카롱을 내세운 프랑스식 카페까지 모습은 제각각이다. 젊은 남녀는 개성있는 골목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해시태그(#)를 단 사진이 수백 개씩 공유된다. 신흥상권으로 주목받는 ‘송리단길’ 얘기다.

서울 상권의 핫플레이스라면 단연 이태원의 경리단길, 망원동의 망리단길, 홍대거리 등 ○○길, ○○거리로 명칭되는 곳이다. 최근에는 홍대거리 인근의 연남동처럼 기존 중심상권이 인근 지역으로 확장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연남동은 최근 1년 동안 상가주택의 공시지가가 20% 이상 상승하는 등 매년 꾸준한 시세 상승으로 상가 투자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리단길은 석촌호수 맞은편 블록 일대에 형성된 상권이다. 상권 구획 면적은 약 26만7598㎡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권인 경리단길에 송파를 합쳐 송리단길로 불린다. 이색적인 카페 외에도 오래된 선술집과 수제 맥주집, 퓨전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이곳을 찾는 연령층은 20~50대로 다양해 청년층에 집중된 ‘O리단길’과 다른 느낌이다. 세계 각국 정취가 느껴지는 카페가 많아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선 석촌호수 서쪽 방향인 서호도 주목받고 있다. 오래된 식당이 모여 있어 연남동 상권의 초기 모습과 비슷하고 상가의 매매가도 3천만원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신천역 등 역 주변 상가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해 창업하는 상인도 빠르게 늘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일대 상권이 서울 관광특구로 선정된 것도 호재다. 서울시는 2012년 잠실관광특구를 지정했다. 전선 지중화, 보행환경 개선, 조형물 설치 등이 골자다. 올해 예산만 170억원이 쓰일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도 가까워 방문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수는 1억500만 명을 넘어섰다. 한 상권분석 전문가는 “석촌호수와 맞닿아 있어 도심 속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촌호수는 곧, 벚꽃의 4월 향연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교통여건도 잠실역과 석촌역에 이어 오는 10월 9호선 연장선인 배명사거리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최상이다. 석촌호수로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면서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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