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디스플레이 호황 없다"

입력 2018-03-21 19:35   수정 2018-03-22 05:17

IHS마킷, 우울한 전망

중국 공격 투자로 생산 증가
2020년까지 공급과잉 지속

중국, 내년 한국 꺾고 세계 첫 1위 생산국 전망

작년과 같은 호황 힘들지만
TV교체 수요 증가로 단기적 가격 반등은 가능



[ 노경목 기자 ] 향후 2~3년간 디스플레이 시장에 작년과 같은 호황은 찾아오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중국발(發) 공급 증가가 가장 큰 이유다.

세계 최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 2018’을 열었다. IHS마킷의 디스플레이 담당 연구원들은 TV와 스마트폰 시장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과잉이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올 들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계에는 우울한 소식이다.

지난해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공급 과잉률은 110.4%로, 재고자산까지 감안하면 수급이 사실상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이 수치가 111.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17.1%, 2020년에는 119.5%까지 오르며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점쳐졌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마찬가지다. 공급 과잉률이 지난해 130%에서 2022년 150%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급 균형이 공급 우위로 기운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생산량 증가에 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총 생산면적은 2016년 6027만㎡에서 2020년 1억2930만㎡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IHS는 예측했다. 내년에는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을 꺾고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생산국에 오를 전망이다.

개별 기업 순위에서도 지난해 BOE가 LG디스플레이를 꺾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로 부상했다. 작년 4분기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 텐마가 일본 JDI를 추월했다.

다만 수차례에 걸쳐 단기적인 가격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디지털TV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된 2009년과 2010년에 TV를 새로 산 소비자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패널 가격 하락으로 대형 TV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수익성이 낮은 6세대 이하 LCD 공장들이 문을 닫으며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TV 시장 성장이 정체되더라도 대당 면적이 넓어지면 디스플레이 수요는 연평균 1000만㎡가 자연 증가한다. 중국에서 8.5세대 및 10.5세대가 계속 준공되더라도 6세대 이하 공장의 12%만 문 닫으면 공급 과잉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IHS마킷은 내다봤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자금 유치에 실패하는 등 중국 정부를 중심으로 한 관련 투자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어 “생산공장이 소규모로 분산된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고, 효율성이 낮아 한국 기업과 비교하면 구조적인 약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BOE의 10.5세대 LCD 공장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대형 TV 패널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내년까지 수율을 올려 75인치를 기준으로는 세계 시장의 40%, 65인치로는 10%에 해당하는 TV 패널을 쏟아내며 LCD 패널 가격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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