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입찰 마감한 조달청의 ‘나라장터 전면개편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에 삼성SDS와 LG CNS 두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라장터는 국내 5만여 공공기관과 35만여 곳의 조달업체가 연간 87조원에 이르는 물품과 공사 계약을 하는 공공입찰 국가기간전산망이다. 지금 사용 중인 시스템은 2002년 삼성SDS가 구축했다. 모든 기관의 입찰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관련 업체는 한 번 등록하면 각종 서류를 반복해 제출할 필요가 없다. 전자정부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2003년 유엔으로부터 공공 서비스상을, 2006년에는 세계정보기술올림픽(WCIT)에서 세계 IT 우수상을 받았다. 베트남, 코스타리카, 몽골 등에 수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구축 당시 기반기술을 지금까지 쓰고 있어 노후화에 따른 장애 발생이 잦아진 데다 사용자 요구사항에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용자가 몰리는 연말이나 실적증명 신청, 지방재정 마감 시기인 매년 2월이면 시스템의 처리 속도가 급속히 떨어진다. 2016년에는 프로그램 소스에 오류가 발생해 세금계산서 신고 누락, 오류 데이터 발생 등의 문제가 생겼는데 정상화까지 3개월 이상 걸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달청은 3년간 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년 말까지 시스템을 개발해 2021년 초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는 일정이다.
차세대 시스템은 생체인증과 간편인증 등 인증수단을 늘리고 모바일 기기에서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의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나라장터와 별개로 운영되는 한국전력, 코레일 등이 운영하는 26개 자체전자조달시스템도 연계·통합하기로 했다.
삼성SDS와 LG CNS가 참여 의사를 밝힌 이번 사업은 전면 개편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다. 사업금액은 2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4% 수준이지만 2, 3차 사업에 입찰할 때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두 회사 모두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달청은 오는 27일 제안서 평가를 거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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