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선 '젊은 리더십'에 열광… 마크롱·빈살만 등 '개혁의 기수'로

입력 2018-03-21 20:00  

신 경제패권 시대…스트롱맨의 전쟁

마크롱 "기업인이 프랑스다"
지난한 노동개혁 성공 이끌어

사우디 '철권 통치' 빈살만 왕세자
'탈석유·여권 신장' 미래상 제시



[ 박상익 기자 ]
미국 러시아 중국의 ‘스트롱맨(강한 리더)’ 못지않게 유럽과 중동의 젊은 지도자들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1),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33),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2)가 그들이다. 기존 정치질서를 뒤흔들며 정권을 잡은 뒤 개혁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을 당시 개혁을 갈구하는 프랑스 국민의 당연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취임 이후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개혁정책을 흔들림 없이 밀고나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이 프랑스다’라는 슬로건 아래 이전 정부가 실패했던 노동개혁을 이끌고 있다. 해고조건 완화로 기업 노조의 기득권을 깨고, 국영철도 노조와 전면전에 나서는 등 거침이 없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지도자 중 유럽연합(EU) 개혁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요하네스 후트 유럽 대표는 지난해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프랑스에 해외 투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프랑스 실업률이 떨어지는 것은 마크롱의 개혁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를 전면 개혁하는 정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여성들의 운전과 체육·공연 관람을 허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이지만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구조 개혁을 시행 중이다. 이슬람 시아파로 앙숙인 이란과 전쟁을 불사할 듯한 강경책을 펼치며 수니파 맹주로서의 대외 이미지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해 10월 당선된 쿠르츠 총리는 세계 최연소 국가지도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혈기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反)이민 정책을 내걸고 당선된 뒤 마크롱이 주도하는 EU 개혁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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