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IST' 착공식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은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

입력 2018-03-22 20:16  

문 대통령 '2박3일' 베트남 국빈 방문

하노이서 동포간담회 열어
"얼었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

23일 쩐다이꽝 주석과 정상회담
경제 등 한국·베트남 협력 확대 논의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국빈방문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하노이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훈련장을 방문해 부득담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양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바꿔 입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숙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지난 1월 23세 이하(U-2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것과 관련해 “눈 내리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며 “아마 그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 감독에게 “정말 자랑스럽다. 지난번에 워낙 잘해 어깨가 무겁겠다”고 하자, 박 감독은 “부담이 많이 간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VKIST는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꿈과 의지가 만나는 곳”이라며 “이곳이 베트남의 산업과 미래성장 동력을 이끄는 동시에 ‘한·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미래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VKIST는 2020년 완공 예정이며, 한국과 베트남이 3500만달러씩 총 7000만달러를 부담한다.

문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몇 달 전만 해도 얼어붙어 있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합의 봄이 찾아오고 있다”며 “모두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지지 및 성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곧 남과 북,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연이어 만날 것”이라며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다. 과정도 조심스럽고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지만 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대한민국이 외교적·경제적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으로 넓히는 신남방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며 “신남방정책의 성공을 넘어 동포 여러분이 베트남에서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3일엔 쩐다이꽝 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간 실질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경제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은 폭발적 경제 성장세를 보이면서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두 지역의 핵심 거점에 교두보를 확보해 한국 기업의 활로를 뚫어주려는 세일즈 외교 성격을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반도 주변 4강을 상대로 한 평화외교뿐 아니라 경제영토의 지평을 확장하는 외교 다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수교 25년 만에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교역 1위, 투자 1위, 개발협력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등 경제적으로 단단하게 결속한 나라이기도 하다.

하노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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