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매료되는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아오모리현·아키타현

입력 2018-03-23 10:22  


일본 이와테(岩手)현의 현청 소재지인 모리오카(盛岡)시(市)는 해마다 8월 초가 되면 산사오도리 축제를 연다.

산사오도리 춤(사진)의 기원은 ‘미쓰이시 바위 전설’에서 유래한다. 옛날 모리오카 성 근처에 라세쓰라는 귀신이 나타나 주민들을 괴롭혔다.

주민들은 미쓰이시 바위 신에게 귀신을 쫓아달라고 빌었다. 바위 신은 주민들 기원에 귀신을 잡아들였고, 주민들은 이를 기쁨을 담아 춤을 추게 된 것이 산사오도리 춤이다.

이 춤은 에도시대부터 현재까지 유래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8월이면 모리오카 큰 대로변에 산사오도리춤 퍼레이드가 벌어진다.

올해의 미스 산사로 뽑힌 아가씨를 선두로, 대북 행렬이 1㎞가량 이어진다. 2007년 6월 세계에서 가장 큰 대북 축제 퍼레이드로 기네스북에 인정받았다. 북 외에 피리, 노래 팀들도 행렬에 합류해 장관을 이룬다.

이와테현을 비롯해 아오모리(?森)현, 아키타(秋田)현 등 일본 동북부 3현이 한국인들이 찾고 싶어하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동북부 3현은 다양한 지역 축제 외에도 온천, 스키, 골프, 해안 경치가 유명한 곳이다.

○일본인도 몰리는 이와테현 온천가

볼거리가 많은 이와테현의 자랑거리는 온천이다. 이와테현의 온천은 유황천, 명반천 등 온천 수질이 다양해서다. 모리오카시 서쪽에 있는 고쇼코 호수 인근의 쓰나기 온천은 웅대한 이와테 산과 오우의 산맥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도호쿠 고속도로 모리오카 IC에서 승용차로 약 15분 정도면 만나볼 수 있다.

오우슈쿠 온천지는 쓰나기 온천지에서 차량으로 20분거리다. 베인 상처나 화상 등 외상에 효능이 있어 일본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곳이다. 1965년 대까지는 요양객을 중심으로 십 여채의 소박한 온천가였지만 현재는 료칸이나 호텔 등이 20여채를 넘고 음식점도 늘어나면서 일본 대표 온천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테 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위치와 효능 좋은 온천으로 유명한 하치만타이 온천지는 온천 주변에 리조트가 형성돼 있는 곳이다. 하치만타이는 이와테·아키타 현 경계에 표고 1400~1600미터의 완만한 산맥이 이어진 곳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이밖에 △오크 나카야마 고겐 △앗피 온천지 △긴타이치 온천지 △신 야마네 온천 △하나마키 온천 △다이 온천 △시도타이라 온천 △오사와 온천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온천들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특색있는 휴양공간을 제공한다.


○모리오카 지역 산업을 한눈에

대만, 홍콩 관광객이 즐겨찾는 모리오카 수공예촌(사진)은 지역고장산업진흥센터와 수공예공방, 난무 마가리야 등 3개 존으로 구성돼 있다. 수공예방에는 11개 업종, 15개 가게의 숙련된 장인들이 날마다 공을 들여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제작 광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일부는 체험도 할 수 있게 꾸몄다. 도예를 비롯해 도기에 그림 넣기, 쪽 염색, 죽세공, 짚세공, 목공, 냉면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토산품관에서는 난부 철기, 난부 센베이 전병과자, 모리오카 3대 면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일본 전통과자인 센베이를 31년간 만들어온 히로세 씨(69)는 “얼마전만해도 센베이 종류가 2가지였지만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현재는 10여가지 센베이를 팔고 있다”며 “1500~3000엔이면 맛좋은 센베이를 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테의 전통적 가옥 난부 마가리야를 이전해 보전한 체험시설인 도노시(市)의 도노 후루사토무라에서는 메밀국수를 만들거나 떡 찧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모리오카 IC에서 차로 15분 정도 달리면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시즈쿠이시초의 고이와이 농장이 나온다. 일본 최대의 민간종합농장이다.

3000㏊규모의 이 농장은 120년 역사를 가졌다. 농장 한쪽에 있는 유업공장에서는 유제품 제조공정을 견학할 수 있다. 버터만들기, 승마코너,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도 갖춰져 그린샤워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100그릇 먹어야 인정받는 완코소바(메밀 국수)

이와테현 모리오카의 명물인 완코소바는 4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에도시대에 영주가 이 지역에 들렀을 때 완(작은 대접)에 조금씩 나온 소바를 몇 그릇이나 비웠다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 한다. 젓가락질 한두 번에 후루룩 먹을 만큼 적은 양의 메밀국수를 담은 그릇을 계속 내놓는 게 완코소바의 특징이다.

100그릇 이상 먹으면 기념품도 준다. 옆에 종업원이 지키고 서서 소바를 비우는 즉시 다시 채워주는 재미가 있다.

이와테현의 최고급 쇠고기 마에자와규는 육질이 부드러워 혀 위에서 소고기가 살살 녹는다. 마에사와규는 오슈시 마에사와에서 사육되는 일본 재래종 흑우다. 부드럽고 육즙이 많아 스테이크는 물론 스키야키, 샤브샤브 등으로 먹어도 맛있다.

쌀이 많이 나는 이와테현에서는 경축일에 떡 요리를 해 먹는 풍습이 있다. 떡 종류만 300여 가지가 넘는다. 종류도 다양해 떡에 팥고물, 깨, 호두를 묻힌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납작한 우동에 구수한 맛의 볶은 고기가 들어간 장을 얹어 기호에 따라 마늘, 생각, 고추기름, 식초 등을 뿌려 채썬 파와 오이를 섞어 먹는 모리오카 자자면도 관광객이 찾는 음식 중 하나다.

이밖에 아와테현산 밀가루를 사용한 우동에 산리쿠 직송의 신선한 산해진미를 듬뿍 넣은 향토요리인 난부 핫토나베,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야부카와 소바 메밀국수도 이와테현 대표 음식이다.

○트레킹 천국 아오모리

일본 본섬인 혼슈(本州)섬의 최북단에 있는 아오모리는 여름엔 선선하고 겨울엔 엄청난 눈이 내리는 곳이다. 푸를 청(靑)의 ‘아오이’ 와 빽빽한 숲(森)을 뜻하는 ‘모리’가 합쳐진 이곳은 그야말로 숲으로 이뤄진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울창한 산림이 넓은 아오모리 평야를 거쳐 높다란 하코다산(八甲田山, 1580m)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아오모리는 겨울이 길다 보니 트레킹이나 산책을 할 수 있는 체험형 레저도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하코다산은 아오모리현을 대표하는 온천지역이기도 하다. ‘스카유 온천’은 약 350년 전에 개장한 하코다산의 유서 깊은 온천이다. 1000여명이 동시에 입욕할 수 있는 ‘센닌부로(千人風呂)’와 유백색 유황온천탕으로 유명하다.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는 리조트 안에서 온천과 아오모리 전통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일본인도 즐겨 찾는 곳이다. 리조트 내에 있는 ‘우키유(浮湯) 온천’은 특히 노천온천으로 유명하다. 불꽃이 피어오른 듯한 등불과 온천의 수증기가 어우러져 따뜻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사무라이 마을 아키타현 가쿠노다테

아키타 현 센보쿠(仙北) 시의 가쿠노다테(角館·사진)는 17세기 에도(江戶)시대에 형성된 무사 마을로 도호쿠 지방의 '리틀 교토'라 불리는 곳이다. 200년 이상 된 무사들의 저택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수백 년 된 수양벚나무가 늘어선 350m의 대로를 따라 수십여 채의 무사 저택들을 방문할 수 있다.

대로에는 최고 무사, 중급 무사, 하급 무사의 저택이 들어서 있다.

이 중 이시구로 저택(石黑家)은 이곳에서 가장 격이 높은 무사 저택이다. 이시구로 저택에는 정갈하게 조성된 작은 정원이 있고, 다다미가 깔린 손님 접견실과 차를 끓여 마시는 방, 주인의 방 등을 볼 수 있다.

200년 전의 유카타도 볼 수 있다. 대로를 거닐면 오오야나기 저택, 학문을 장려했던 무가 저택으로 알려진 마쓰모토 저택, 중급 무사 가옥인 이와하시 저택, 가와라다 저택, 오다노 저택 등 옛 일본 무사들의 저택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무사 가옥을 개조한 기념품점과 레스토랑이 있고, 무사 가옥 형태로 외관을 꾸민 호텔도 있다.

○일본 동북부 3현은 숨어있는 진주

우리나라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일본 전문가인 홍만표 NPO법인 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본 동북부 지방인 이와테현 등 3현은 숨어 있는 일본 관광의 진주같은 존재“라며 “이곳들은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관광이 한박자를 이루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청남도(고대 백제)와의 큰 인연은 현재까지는 발굴되고 있지 않지만 일본의 근대 국가 형성 과정에서 백제의 역할을 밝혀야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NPO법인 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는 한국 일본 등의 200여 명 회원이 다양한 입장에서 자율적으로 참가해 인적네트워크를 공유하며, 활발하게 토론하는 단체다.

이와테=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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