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성명서에서 “성 사장은 임기 1년을 마무리하고 정부의 경영평가 실사를 코 앞에 두고 있어 사직서를 낼 이유가 없다”며 “몇 주전부터 국토부에서 사장에게 사직을 강요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성 사장의 자의적 사퇴가 아닌 정부의 압력을 받아 물러난다는 주장이다.
공사 직원은 “제주 폭설이나 김포공항 화재 등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경영성적이나 해외진출 등 신사업 분야에도 부족함이 없는 분이 왜 중도에 그만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2년 재임 동안 14년 연속 흑자 경영,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지속가능경영실태조사에서는 8년 연속 최고등급인 AAA 획득, 비정규직의 원만한 정규직화 전환 등 많은 실적을 남겼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9월 160만 달러 규모의 콜럼비아 마테카냐 국제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남미 에콰도르 3개 공항의 운영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용역회사와 계약 종료가 되는대로 단계적 전환에 들어간다.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588명은 현재 정규직 전환이 진행중이고, 2019년까지 4146명이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사 직원들은 사장의 허례허식 지양, 업무의 효율화 지향 정책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형식적인 보고서나 회의시간을 축소하고, 직원들의 휴가 장려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했다.
노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낙하산 자리를 만들기 위해 현 사장을 밀어낸다면 현 정부를 지지하고 응원했던 우리 모두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정부 입장 변화를 지켜보고, 새로운 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반대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내부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성 사장의 의지가 강해 사퇴를 되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사 직원은 “그동안 공사 사장은 경찰 출신들이 많이 내정되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성 사장은 공군사관학교(26기)를 졸업하고, 제17전투비행단장, 공군사관학교장(41대)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제33대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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