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독방에서 수용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의 수용자번호(수인번호)는 ‘716’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추가 조사는 다음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 11시6분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 이후 검찰의 영장 집행에 따라 23일 0시20분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경호와 수용관리 측면,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독거 수용했으며 전담 교도관을 지정해 계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번호를 지정받고 수의 왼쪽 가슴에 해당 번호를 달았다. 교도관들은 원칙적으로 수용자의 이름 대신 수인번호를 부른다. 이 전 대통령은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한 소지품을 모두 영치했다. 샤워 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도 찍었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거실 수용면적은 10.13㎡(3.06평)다. 화장실 면적(2.94㎡)까지 따지면 총 13.07㎡(3.95평)를 혼자 쓴다.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거실 면적 10.08㎡(화장실 포함·3.04평)보다 약간 넓다. 이 전 대통령이 배정된 방은 동부구치소 가장 높은 층인 12층에 있다. 교정당국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12층을 모두 비웠다. 늦은 시간에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은 첫날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첫 끼니 식단(23일 오전식사)은 빵, 잼, 두유, 양배추 샐러드였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검찰은 다음달 10일까지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게 됐다. 검찰은 구속 기간(10일)을 한 차례 연장해 충분히 조사한 뒤 다음달 10일 이내에 기소할 전망이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첫날인 23일에는 조사하지 않았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구치소에 찾아가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구속된 이후 검찰이 다섯 차례 방문조사를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과 만나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신문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만난 자리에서 말수는 평소보다 적었지만 향후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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