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변수’…작년 630억원 순손실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에 원화강세까지 ‘악재’로
≪이 기사는 03월23일(10: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9개월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채권 시장에선 핵심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이르면 다음달 16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눌 예정이다. 기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10일께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7월 1900억원어치를 찍은 이후 9개월 만에 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이 회사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위아는 다음달(700억원)과 12월(800억원)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금리 상승기에 자금조달 비용 절감 차원에서 만기일이 한참 남은 차입금 상환재원까지 미리 쌓아둘 계획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투자심리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6% 감소했다. 매출(7조4874억원)은 같은 기간 1.3% 줄었다. 가장 큰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엔진 등 주요 자동차부품을 현대·기아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원화 강세로 환손실까지 발생해 2016년 130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1년 만에 적자(630억원)로 전환했다.
IB업계에선 실적 악화에도 불구, 현대위아가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재계순위 2위인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데다 여전히 우량한 신용등급(AA)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다만 투자심리는 예전보다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채권 발행금리는 평소보다 높게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지난 22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 3년물 금리는 연 2.649%, 5년물 금리는 연 2.960%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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