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무대에선 지치지 않아… 오래도록 노래하겠다"

입력 2018-03-23 18:30   수정 2018-03-24 07:25

뮤지컬 '삼총사' 달타냥 역 손호영


[ 김하진 기자 ] “내년이면 지오디(god)가 데뷔한 지 20년째예요. 기념 공연을 준비해야죠. (아이돌 가수로) ‘최고’라는 곳까지 가봤지만 그저 무사히 있다는 것과 여전히 우리를 좋아해 주는 팬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게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god 멤버 손호영(38)은 이렇게 말하며 웃음 지었다. 1999년 ‘어머님께’를 발표하며 데뷔한 god는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국민그룹’으로 성장했다. 2005년 7집을 끝으로 그룹 활동을 멈춘 이후 윤계상과 데니안은 배우로, 막내 김태우는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2014년 멤버 다섯 명이 다시 뭉쳐 음반을 내면서 god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룹 활동을 쉬는 사이 손호영은 뮤지컬에 눈을 돌렸다. 2008년 ‘싱글즈’를 시작으로 1년에 한 작품씩 뮤지컬 무대에 올랐으니 벌써 뮤지컬 인생 10년이다. ‘올슉업’ ‘페임’ ‘고래고래’ ‘페스트’ ‘금강, 1894’ 등에 출연한 손호영이 올해 선택한 작품은 창작 뮤지컬 ‘삼총사’(연출 왕용범)다. 극 중 달타냥 역을 맡았다. ‘삼총사’ 초연 10주년이어서 초연 배우 신성우·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 등이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도 크다.

“뮤지컬 배우 10주년에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삼총사’를 만나 더 의미가 있어요.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어 더 영광이고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팬덤이 탄탄하고 노래와 춤도 검증된 배우치고는 출연작이 적다.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호영은 출연과 연습이 맞물리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처음으로 지난달 11일 막을 내린 ‘올슉업’의 공연 막바지에 ‘삼총사’의 연습을 시작한 것이 첫 ‘겹치기’였다. 그는 “역시 혼란스러웠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번은 솔로 음반을 내고 방송활동을 하면서 뮤지컬 ‘페임’을 병행하고 있었어요. 오후 8시 공연을 앞두고 한 시간 전에 음악방송에 출연했죠. 노래를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공연장으로 가는데 문득 ‘뭘 하는 거지?’란 생각이 들더군요. 부랴부랴 공연 무대에 오른 저는 ‘페임’의 주인공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는 손호영으로 서 있었어요. 그게 트라우마가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뮤지컬을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뮤지컬 배우를 계속하고 싶었다. 이번 ‘삼총사’를 계기로 다음 작품에서는 더 발전돼 있을 것 같다.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삼총사’의 달타냥은 밝은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작품과는 무게가 달라 연기로 많은 걸 보여줘야 해요. 제대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죠.”

“배우로서의 제 강점은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거예요. 저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지만 정형화되지 않고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균형을 맞추고 싶어요. 앞을 멀리 보는 편이라 아직도 더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글=김하진/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 아 기자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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