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주총회
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정관변경안 2건 모두 부결
삼성화재, 최영무 대표 선임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4연임
[ 안상미/이현일/김순신/나수지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의 3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KB금융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을 비롯해 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23일 전국에서 일제히 열렸다. 금융권 ‘슈퍼 주총데이’로 꼽히는 이날 가장 주목받은 곳은 하나금융의 주총장이었다. 하나금융은 서울 중구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주총을 열어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 84.6%로 통과됐다.
◆김정태 회장, 당국 관계개선 숙제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제기하면서 김 회장의 3연임이 힘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금융회사가 사실상 하나금융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친(親)CEO 성향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연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은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임원추천위원회에 회장 선임 절차를 잠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지만, 임추위는 예정대로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이 당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반면, 하나금융은 정부가 금융회사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한다고 맞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되자 금융업계에선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김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연임했고, 이번 3연임 성공으로 2021년까지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그는 부산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이직한 뒤 1992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KB금융노조, 정관변경 실패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총에도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KB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와 정관변경 건이 주주제안으로 올랐으나 모두 부결됐다.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했지만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이 4.23%에 그쳐 통과되지 못했다.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주총에 앞서 글로벌의결권 자문업체 ISS는 권 교수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했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도 반대 의견을 냈다. 이와 함께 KB노조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정관변경안 두 건도 모두 부결됐다.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공직 또는 정당에서 활동한 기간이 2년 이상인 자는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하는 안건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독립성 확보를 위해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도록 안건이 상정됐다. 반면 KB금융 이사회에서 추천한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사외이사 3명의 신규 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정기주총에서는 배창식 예금보험공사 인재개발실장을 신규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연임
DGB금융지주도 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주총을 열고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해녕, 하종화 사외이사의 재선임과 서인덕, 이담 사외이사의 신규 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JB금융지주 주총에서는 김상국 전 SK고문과 이광철 홍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대곤, 최정수, 이용신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삼성화재 등 5개 주요 보험사도 주총을 열었다. 삼성화재는 주총에서 최영무 신임 대표의 선임을 확정했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 연임을, 롯데손해보험은 김현수 사장 연임을 주총에서 정했다. 대신증권은 나재철 사장의 4연임과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했다.
안상미/이현일/김순신/나수지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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