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국영통신사인 WAM과의 서면인터뷰에서 “UAE가 추진 중인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과 우리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사람중심 경제’가 상생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거둬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나아가 ‘미래 상생의 기적’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실질협력 방안들을 중점 협의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 완공식이 치러지는 바라카 원전을 거론하며 “양국 관계에서 참으로 바라카(baraka·아랍어로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뜻)의 역할을 했다”며 “원전 수주를 기점으로 양국은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에너지와 건설 플랜트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국방, 보건의료, 문화, 정부행정, 우주협력 등 전방위로 협력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이어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 UAE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약 430배로 늘었고, UAE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23배로 증가하는 등 눈부신 성장과 관계 발전을 이룩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단순한 대형 건설공사가 아니라 양국 협력의 상징적 사업”이라며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종료돼 운용되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해에 부합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므로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곧 한국과 UAE 공동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국이 에너지와 건설 프로젝트 등 물적 경제관계의 지평을 넘어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협력 이니셔티브를 구축해 나가야 할 때”라며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분야로 보건의료,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등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AE가 6개 부족국가의 통합으로 탄생한 점을 지적하며 “UAE는 각 에미리트의 특성을 포용하고 융합하면서 화합과 상생 공영발전을 이룩한 진정한 통합의 모범 사례”라며 “서로 다른 에미리트의 다양한 입장과 이해관계를 상호신뢰와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소통하고 조정함으로써 통합과 협력을 이끌어낸 지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은 1945년 이래 73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의 분단으로 인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이 다르다”며 “나와 우리 정부는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 이질성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체제 정착, 그리고 남북 공동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980년 수교한 한국과 UAE는 두바이 엑스포가 개최되는 2020년 수교 40주년을 맞게 된다.
아브다비=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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