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시장, 관세폭탄에 타격 입을까…"중국산 의존도 74%"

입력 2018-03-25 14: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관세 폭탄으로 미국 스마트폰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의 약 4분의 3 가량이 중국산 제품이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시장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스마트폰은 1억3000만대로, 전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의 74%에 달했다.

애플과 LG, ZTE, 모토로라, 삼성이 중국에서 하청 생산한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ZTE, 모토로라는 미국으로 수출한 스마트폰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LG 스마트폰의 중국 생산 비율도 80%에 육박했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미국 스마트폰시장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6%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입품을 겨냥한 관세로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스마트폰에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면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고, 결국 그 피해는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는 미국 스마트폰시장에 좋은 징조가 아닐 수 있다"며 "미국 스마트폰의 약 75%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만큼 15∼25% 관세의 영향은 매우 커 가격을 바로 인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보다 다양한 생산기지를 가진 삼성전자와 LG전자는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과 LG는 스마트폰 대부분을 중국 밖에서 생산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에 있다"며 "이들 기업은 이번 관세에 크게 영향받지 않겠지만 필요하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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