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 부는 5월까지 중국發 미세먼지에 속수무책

입력 2018-03-26 17:43   수정 2018-03-27 11:43

환경과학원 "中이 미세먼지 발화점
이후 국내 대기오염 물질과 결합"



[ 김보형 기자 ]
지난 24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PM2.5)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다. 제주 남쪽 해상에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중국발(發)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된 서풍과 남서풍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서울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월15~18일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 등 외부 발생 미세먼지의 비중을 일컫는 ‘국외 기여율’은 최고 57%(15일)에 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 폭죽이 터질 때 나오는 화학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춘제 기간(1월27일~2월2일)에 중국에서 사용된 폭죽이 당시 한반도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51~10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일반적으로 3~4월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형성되는 북서풍을 타고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온다. 반면 5~6월부터는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오호츠크해 부근의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동풍이 불기 시작한다. 이 영향으로 바람 방향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한반도에서 중국 쪽으로 바뀐다. 여름철 미세먼지 농도가 봄, 겨울철보다 덜한 이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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