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하락한 영풍문고...훼손된 영풍그룹 며느리들 자산가치

입력 2018-03-26 18:00  



(김익환 증권부 기자) 대형 서점인 영풍문고가 최근 반디앤루니스를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불려가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1년 새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풍그룹 지주사인 ㈜영풍은 지난 19일 비상장사인 ㈜영풍문고 주식 1만9000주(9.50%)를 그룹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씨케이에 65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영풍은 이 과정에서 영풍문고 주식을 주당 34만4045원으로 추산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영풍문고 지분 100% 가치는 688억원입니다.

영풍은 지난해 6월에도 영풍문고 주식 2만주(10.0%)를 영풍문고에 증여했습니다. 당시 영풍문고 주식가치를 주당 42만7765원으로 계산했습니다. 이 가격으로 산출한 영풍문고 100% 지분 가치는 856억원입니다. 9개월 만에 19.57% 하락한 것입니다. 영풍문고의 주식 가치는 회계법인이 평가했습니다. 회계법인은 실적 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만큼 영풍문고의 지난해 실적은 나빠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풍문고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영풍그룹 ‘안주인’들의 자산가치도 훼손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 동향인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세운 회사입니다. 두 창업주 일가가 사실상 영풍문고 지분을 90.0%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영풍문화재단(10%)이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기호 창업주의 다섯 며느리가 똑같이 영풍문고 지분 6.6%씩 나눠 갖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최기호 창업주의 5남 가운데 장남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부인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둘째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부인 김록희 씨, 셋째인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부인 이신영 씨, 넷째인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부인 정지혜 씨, 다섯째인 최정운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부인 한진희 씨가 각각 6.6%씩을 보유 중입니다.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인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부인 김혜경 씨도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 이들 며느리가 보유한 지분 가지도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영풍문고가 반디앤루니스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어 회사 가치와 함께 이들의 자산가치도 다시 반등할 지 주목됩니다. (끝) /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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