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윤 퓨쳐켐 대표 "세계 4번째 알츠하이머 진단의약품 하반기 출시"

입력 2018-03-26 18:03  

[ 임락근 기자 ] “치매 치료제 개발이 요원한 지금 차선책은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입니다.”

지대윤 퓨쳐켐 대표(63·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용 의약품 ‘알자뷰’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자뷰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가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알자뷰는 국내 처음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된 알츠하이머 진단용 의약품이다.

알자뷰는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한다. 환자에게 주입된 알자뷰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에 달라붙는데, PET로 이를 촬영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된 정도를 측정한다.

알자뷰의 강점은 베타 아밀로이드에 빠른 속도로 붙는 결합력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이외의 물질에는 거의 결합하지 않으면서도 영상의 선명도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 대표는 “기존 진단용 의약품은 투여 이후 90분가량을 기다려야 하지만 알자뷰는 30분이면 판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퓨쳐켐이 자체 개발한 자동합성장치도 알자뷰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지 대표는 “알자뷰는 다른 회사 제품보다 의약품 제조수율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하반기에 제품이 출시되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KAIST 화학과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에서 유기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화학과 교수이던 1999년 퓨쳐켐을 설립했다. 방사성의약품을 만들어달라는 의사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현재는 서강대 화학과 교수로 있다. 2016년 대한화학회에서 우수학술상인 ‘이태규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퓨쳐켐은 지난해 매출 30억원에 4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 대표는 “알자뷰 출시를 앞두고 생산설비 확보, 인력 충원 등에 비용이 들어가면서 적자를 냈다”며 “알자뷰가 출시되면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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