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C에 스마트폰까지'…일상으로 침투하는 암호화폐 채굴

입력 2018-03-27 11:05   수정 2018-03-27 14:29

작업장 위주 암호화폐 채굴
미래 일상생활 될 수도





전문 작업장 단위쯤으로 여겨지던 암호화폐 채굴이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갖춘 게이밍 PC, 암호화폐 채굴용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암호화폐 채굴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 PC부터 스마트폰까지 암호화폐 채굴 기기가 큰폭으로 발전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은 블록체인에서 필요로 하는 무수한 연산을 대신 해주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얻는 작업이다. 통상 여러 장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한 채굴기가 사용된다.

채굴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그래픽카드는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더해 그래픽카드의 발열과 전력 사용량도 문제가 되자 암호화폐 채굴에 특화된 주문형 반도체 에이직(ASIC) 채굴기마저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 채굴기는 전문 업자들의 전유물에 그쳤던 게 사실. 대당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하고 채굴 작업에서 지나친 부하를 받아 기기가 일찍 고장 나는 등 비용 부담이 큰 탓이다.

하지만 최근 기기가 받는 부담을 줄이도록 암호화폐 채굴 기술이 발전하며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주연테크는 가정에서 암호화폐 채굴기를 겸해 쓸 수 있는 게이밍 PC ‘듀얼 가정용 크립토 PC’를 선보였다. 일반 PC로 암호화폐를 채굴할 경우 효율이 매우 낮아 전기요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이 제품은 전력사용량을 낮추고 가동 효율을 높여 암호화폐 채굴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채굴을 하면서도 웹서핑, 문서작업 등 PC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채굴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기게임도 가능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 제품 가격도 백만원대로 일반 PC와 가격 차가 크지 않다. 주연테크는 구매자에게 암호화폐 채굴 소프트웨어인 ‘주연 마이닝 게이트’도 무료 제공해 간편한 채굴이 가능케 했다.



암호화폐 채굴은 스마트폰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스라엘 블록체인 기술업체 시린랩스(Sirin Labs)는 블록체인 기반 시린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핀니(Finney)를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핀니는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지갑 기능을 하는데, 시린랩스는 제품을 소개하며 연산능력을 강조해 암호화폐 채굴에도 사용 가능함을 암시했다. 업계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때 자체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기능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암호화폐 채굴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기존에도 존재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슈거(Sugar)는 이더리움재단과 협력해 지난 1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 ‘슈거 블록체인 촹스’를 출시한 바 있다. 같은 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도 블록체인 스마트폰 '메이란S6'를 발표했다.

시린랩스의 경우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와 시린OS 라이선싱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에 시린OS를 적용한다면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퍼블릭 블록체인 서비스 활용에는 암호화폐가 필요하다”며 “현재 암호화폐 채굴은 특정 집단에서만 이뤄지지만 향후 블록체인 서비스가 보급되는 시점에서는 일상적인 활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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