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망한 故 장자연 사건의 경찰 수사기록이 공개됐다. 사건 당시 경찰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언급했으나 수사 기록에선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장자연과 식사를 주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1 ‘뉴스9’은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의 수사기록에 문제의 식사 자리는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한 것이라는 진술이 담겨 있다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장자연은 2007년 직접 편지를 작성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조선일보 방사장'을 만났고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적었다.
당시 경찰은 '조선일보 방사장'이 방상훈 사장이라고 추정하고 조사했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이 식사자리에는 방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사장이 있었고 수사 기록에 담겨 있었다.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 씨 역시 중식당 모임에 방용훈 사장이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팀은 당시 방용훈 사장을 조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KBS에 “김종승이 진술을 했고 48시간 안에 구속시켜야 하기 때문에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하지 못했다. 시간이 늦어서”라고 말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고 판단하고 다음달 2일 2차 재조사 사건 선정 회의를 열고 장자연 사건의 재조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유력 인사들의 성상납 강요와 폭력을 당했다는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쓴 편지에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 불리는 유명 인사의 명단이 함께 공개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사건 당시 경찰은 리스트 속 인사들에 수사를 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유력인사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고 장자연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가 재판에 넘겨졌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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