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 고소 취하·서울시장 불출마 …'겨우 찾아온 봄날' 거짓해명으로 날리다

입력 2018-03-28 15:22   수정 2018-03-28 15:25

정봉주 서울시장 불출마 "10년 겨울 뚫고 찾아온 봄날이었다…거듭 죄송"
'출마 결심' 밝힌지 30여일 만에 성추행 의혹·거짓해명 논란 낙마
'성추행 의혹' 정봉주의 자백 "호텔 결제내역 스스로 확인하고 고소 취하"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 관련 거듭된 해명이 거짓임이 밝혀지면서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며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정 전 의원은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당일 호텔에 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A씨를 만난 적도 없다면서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를 고소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자신이 해당일 호텔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이 SBS를 통해 보도되자 서둘러 입장문을 내고 '카드 내역이 밝혀졌다. 기억은 없지만 나는 거기에 있었다'면서 사과하고 고소를 취하했다.



정 전 의원은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 관련자들의 진술, 제보내용 등을 통해 더욱 자신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하지만 직접 나서서 결재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선거 완주 의욕을 드러냈으나 피해자가 성추행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추가 제시하자 프레시안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고 그간의 해명도 결국 거짓이 됐음을 자인했다.


하지만 구속을 하루 앞두고 수많은 지인들을 만나면서 동시에 어머니 병문안까지 해야하는 그날 왜 시간을 쪼개쓰면서 A씨를 왜 만났으며 만난 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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