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됐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 소장이 내정되면서 금융산업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에 고삐가 죄어질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근 사임한 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제19대 국회의원)을 임명 제청했다.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의결과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이해관계의 조정과 개혁적 경제정책 개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금융 정책과 감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여권 인사 중에서도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에서 금융회사 규제를 강화하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의 입법을 주도했고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의혹를 줄기차게 지적해왔다. 금융회사들이 도입을 원하던 법안들은 김 내정자의 반대로 줄줄이 입법 무산이 된 사례가 많아 금융회사들에겐 '눈 엣 가시'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 소장이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등 금융산업 개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실기업을 살리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평소 소신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 이란 게 관가 안팎의 분석이다.
1966년생인 김기식 의원은 경성고등학교,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참여연대에서 근무하다 2012년 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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