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26층 6월 준공
[ 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30일 오후 6시5분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RR)가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조감도)을 약 1조원에 사들인다.
30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 시티코어와 매각주관사인 세빌스·메이트플러스는 이날 KKR·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센트로폴리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공평1·2·4 도시환경정비지구 내 7900㎡ 규모 부지에 건설되는 센트로폴리스는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 7층~지상 26층 쌍둥이 빌딩으로 연면적은 14만1474㎡에 달한다. 서울시에 공공기여(기부채납)하는 지하 1층을 제외한 13만4310㎡를 이번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본입찰에는 KKR·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비롯해 글로벌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 LB자산운용·NH투자증권 컨소시엄, 마스턴투자운용, 밀레니엄인마크자산운용, 영국 푸르덴셜생명계열 부동산 투자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 등이 대거 참여했다. 매각주관사는 가격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검토해 KKR·이지스자산운용, LB자산운용·NH투자증권, M&G리얼에스테이트로 후보를 좁혔고, 이번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최종 매각가는 3.3㎡당 최소 2600만원 이상으로 총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최대 규모의 단일 부동산 거래였던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빌딩(9100억원)과 수송동 시그니처타워(7000억원)를 가볍게 제칠 전망이다.
KKR은 홍콩계 림어드바이저스와 2014년 투자했던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를 최근 국내 업무용 빌딩 매각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인 3.3㎡당 2810만원, 약 7100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서 얻은 수익을 다시 한번 국내 부동산에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실이 우려되지만 센트로폴리스의 장기 투자 전망은 밝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역세권에 있다는 게 센트로폴리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서울 도심에 지어진 최고급 빌딩이 1년 내 임차인을 찾지 못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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