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엄격한 출전 자격 기준 탓
‘터줏대감’ 최경주는 4년째 출전 못해
韓, 일본 4명·중국 2명에 비해
‘아시아 골프 강국’ 자존심 구겨
金은 지난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하고
세계랭킹 ‘톱50’ 기준 등 채워 2년 연속 오거스타行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올해 한국선수는 1명만 출전한다. 주인공은 김시우(23·CJ대한통운)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자,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을 보유한 최경주(SK텔레콤)는 2015년부터 4년째 못나온다. 안병훈 배상문 양용은 김경태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역시 출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마스터스는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서도 출전 자격 기준이 제일 엄격하다. 이 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20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하나, 그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조건들이다.
그동안 한국선수들이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PGA투어 정규 대회나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또는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하거나 세계랭킹 50위안에 들었기 때문이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2위에게도 이 대회 출전권을 준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그 이듬해부터 5년동안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다. 지난 2009년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이 그 본보기다.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3년간 출전이 보장된다. 2011년 우승한 최경주, 2017년 우승한 김시우가 대표적이다. 김시우는 올해부터 2020년 대회까지, 다른 출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다.
한국선수들은 1973년 한장상을 필두로 지난해까지 모두 14명이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밟았다. 특히 최경주가 처음 나가 공동 15위를 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15년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선수들을 내보냈다.
그 가운데 최경주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최경주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연속 이 대회에 나갔다. 아시아 선수로는 점보 오자키(일본·19회)에 이어 둘째로 많은 출전 횟수다.
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맏형’이라는 수식어가 부럽지 않은 성적을 냈다. 12차례 출전해 세 번이나 ‘톱10’에 들었다. 2004년 그가 거둔 단독 3위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성적이다. 2010년에도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과 선두경쟁을 벌이다가 우즈와 함께 4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도 어렵지만, 커트를 통과하는 것은 더 힘들다.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 배상문 김경태 노승열은 처음 출전해 커트를 통과했다. 한국 남자골퍼들이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난히 저력을 발휘하는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그런데도 올해는 한 명만 출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경주 안병훈 배상문 강성훈 등이 이번주 미국PGA투어 휴스턴오픈에 출전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출전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한국선수가 이 대회에 한 명 나간 것은 최근 10년래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외에 일본이 4명, 중국이 2명, 태국·인도가 1명씩 출전자를 내보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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