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4명, 중국 2명, 한국·태국·인도 1명씩 등 亞선수 9명 출전
日 마쓰야마 우승권에 근접…韓 김시우·泰 키라데크는 ‘다크 호스’ 꼽혀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성적은 최경주가 2004년 기록한 단독 3위
골퍼들에게 ‘꿈의 구연(球宴)’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올해로 82회째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마스터스는 많은 얘깃거리와 기록을 생산한다. 올해는 특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으로 관심이 더 높아진 가운데, 아시아 팬들은 이 지역 출신 선수가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걸칠 수 있을지 주목한다.
1934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는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역대 통틀어서도 5위 안에 든 것은 다섯 차례 뿐이다.
그 중 최경주(SK텔레콤)는 2004년 대회에서 단독 3위를 차지,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을 냈다. 최경주는 2010년에도 우즈와 함께 4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를 제외하고 5위 안에 든 아시아 선수들은 모두 일본 국적이다. 이자와 도시미쓰, 가타야마 신고, 마쓰야마 히데키가 그들이다.
올해 출전한 아시아 선수는 모두 9명(일본 4명, 중국 2명, 한국·태국·인도 1명이다. 올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아니면 2위라도 해 역대 최고성적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그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세 명으로 압축된다. 마쓰야마, 김시우(CJ대한통운), 키라데크 아피반랏(태국)이 그들이다.
그 가운데 마쓰야마는 우승 경쟁 후보로, 김시우와 키라데크는 다크 호스로 꼽힌다.
마쓰야마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동안 이 대회에 6차례 출전해 5차례나 커트를 통과했다. 특히 아마추어 시절인 2011년과 2012년에 연속 커트를 통과했다.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가 두 해 연속 3,4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프로로 출전한 2014년에 처음 커트 탈락했으나 그 이듬해 단독 5위를 차지해 다시한번 주목받았다. 2016년엔 공동 7위, 지난해엔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우승권에 근접한 성적을 내왔다. 마쓰야마는 미국PGA투어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했다. 그 가운데 두 차례는 2017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 거뒀다.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쓰야마의 현재 세계랭킹은 6위로 연초에 비해 다소 처졌으나 그는 지난해 세계랭킹 2위까지 치솟았다. 이는 최경주(최고랭킹 5위)를 능가하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랭킹이다.
마쓰야마 다음으로는 김시우다. 김시우는 2012년 17세5개월6일의 나이로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합격했다. 역대 최연소 Q스쿨 합격자였다. 그는 그러나 나이제한(18세) 때문에 투어 정규멤버로 활약하지 못하고 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2016년에 다시 미국PGA투어로 복귀했다. 복귀하던 해에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덥석 우승컵을 안았다.
미국PGA투어 Q스쿨 도전이나,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등에서 최경주와 닮은 점이 많다. 최경주는 Q스쿨을 통해 2000년 미국 무대로 본격 진출했고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했다. 김시우는 2주전 열린 WGC 델 테크놀러지 매치플레이에서 16강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커트 탈락했다.
키라데크는 ‘태국판 존 데일리’ ‘제2의 통차이 자이디’로 불린다. 몸무게 100㎏이 넘는,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대는 장타력이 돋보인다. 지난해말 이미 세계랭킹 ‘톱50’에 든 그는 올들어 WGC 두 대회에서 공동 5위, 8강 진입(매치플레이)이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 2월엔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월드 슈퍼6 퍼스에서 우승, 두 번째 출전인 올해 마스터스에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그는 아시안투어 홈페이지에 “오거스타내셔널GC는 딱 내 스타일이다. 올해 ‘마스터스 위크’를 인상적인 한 주로 장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처음 출전한 2016년 대회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2013년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KPGA투어 CJ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공동 4위를 한 적이 있다. 현재 세계랭킹은 29위로 아시아권에서는 마쓰야마 다음으로 높다.
한편 ‘골프 강국’ 호주도 지난 2013년에야 처음으로 마스터스 챔피언(애덤 스콧)을 배출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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