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요즘 #미투 운동이 화제다. 대부분 조직내 갑을관계, 주종관계에서 약자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일이 일어난다. 남성과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을 대할 때도 빈번하다. 주로 대기업을 다니거나 직위가 높은 사람들이 범하는 우가 회사의 파워나 직급의 권력을 등에 업고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 바보스러운 행동이다. 이들 중 대다수가 젊다면 젊은 40~50대에 회사를 떠난다.
분명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테고 또 자신은 유능하니 끝없이 존재감을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막상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사업을 하게 되면 절감할 것이다. 예전에 알던 파트너사나 협력사들이 다 외면한다. 친구들에게마저도 쓴소리를 듣는다. 이런 사례를 종종 목격한다.
“너 회사 믿고 까불다가 이제 백그라운도 없는데 이제 뭐 믿고? ”
“그렇게 사람 함부로 깔보다가 어디 찾아와? ”
자신이 그간 저지른 행동들이 만든 결과이다.
세상에 똑똑하고 유능하고 젊은 인재들은 차고 넘친다.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왜 염두에 두지 못할까? 창업주거나 지분이 있지 않는 한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은 한솥밥을 먹는 가족들이나 다름없다.
큰 기업에 근무하거나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베풀고 배려하고 인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원칙하게 무조건 퍼주고 "좋은 게 좋은 것이다"는 식으로 일처리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치열하게 다투고 싸우며 저비용 고효율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하더라도 '인간 대 인간'으로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다. 하대하고 선물이나 챙기려는 구악을 저지르지 말고, '친하다'는 이유로 결재는 제일 늦게 하는 식으로 악덕도 쌓지 말라. 물론 조직 전반의 관례였을 수 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오른다면 그러지 말라.
나는 과거 대행사를 했었다. 정말 많은 '갑질' 클라이언트의 담당자를 만났다. 일처리가 몇 차례 오간 뒤 술자리에서 꼭 충고를 했다.
"그 자리에 있을 때 베풀라! 사람 이용하지 말라"
물론 그 자리에서는 "이게 어디서 그런 말을 해?"라는 식으로 반발(?)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갑질을 하며 막무가내 행태를 보였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 뒤 안 좋은 소식을 많이 듣는다. 자신도 '을'이 된다고 생각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든 외면당하고 욕먹고 '훅' 간다.
있을 때 베풀고 인간적으로 행하라. 훗날 자신이 맨손으로 창업을 할 때 도움의 손길은 예상 외로 ‘을’에서 나올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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