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원의 저축은행, 순이익 1위 올라

입력 2018-04-01 17:57  

공평·세종저축銀 1059억
자산 1위 SBI 888억 제쳐
유가증권 담보대출로 성장



[ 김순신 기자 ] 유준원 텍셀네트컴 대표(44·사진)가 인수한 두 저축은행이 지난해 업계 최대 순이익을 올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텍셀네트컴의 100% 자회사인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저축은행은 지난해 각각 585억원, 57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두 회사의 순이익을 합치면 1059억원으로 업계 1위(자산 기준)인 SBI저축은행의 888억원보다 171억원 많다. 텍셀네트컴은 2012년에 세종저축은행, 2016년에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유 대표는 텍셀네트컴의 지분 2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697억원, 8496억원이다. 두 회사를 합쳐도 SBI저축은행 자산 규모인 5조7297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두 저축은행은 유 대표에게 인수된 뒤 유가증권 투자에서 강점을 보이며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며 “개인 신용대출보다 주식담보대출 등 틈새시장에 주력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 공평저축은행 담보대출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7.4%다. 세종저축은행의 이 비율은 43.4%에 이른다.

유 대표는 2009년 코스닥 상장사인 씨티엘과 텍셀네트컴 경영권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슈퍼개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 대표는 2011년 말 씨티엘 지분 10.1%를 한신공영 계열사인 코비서비스에 170억원에 매각해 8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 그는 이후 세종·공평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으로 몸집을 키운 뒤 지난 2월에는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담보대출 등이 건전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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