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도약
'3兆 매물' ADT캡스 자문 맡아
올해 유력한 1위 후보 꼽혀
도이치證, 인수자문 잇단 성공
주식발행시장, NH투자證 1위
1.2兆 현대重 유증 대표주관
삼성·대신證·신한금투 따돌려
채권발행시장, KB證 독주
1분기 93건 4.8兆 대표주관
미래에셋대우·한투證 '2위 싸움'
[ 이동훈/김병근/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일 오후 1시55분
올해 1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자문사들의 희비는 유일한 조(兆) 단위 매물이었던 CJ헬스케어가 갈랐다. 이 거래의 매각과 인수자문을 각각 맡은 모건스탠리와 도이치증권이 M&A 재무자문 분야 공동 1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대표주관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정상 자리를 지켰다.
◆법률 김앤장, 회계 삼정KPMG 1위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도이치증권은 1조3000억원 규모의 CJ헬스케어 거래를 자문하며 재무자문 1위(발표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CS)에 이어 2위에 그친 모건스탠리는 CJ헬스케어에 이어 3조원 규모의 ADT캡스 매각자문도 맡아 올해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힌다.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의 기업금융부문은 최근 조상욱 대표 단독 체제를 갖췄다.
공동 1위에 오른 도이치증권은 인수자인 한국콜마 컨소시엄의 자문을 맡았다. 2013년 KB금융그룹의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인수자문을 담당한 이후 5년 동안 10건이 넘는 인수자문을 맡아 성사시켰다는 이례적인 기록도 남겼다. 그만큼 될 만한 인수 후보를 잘 골라 필승 전략을 제공해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뜻이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CS는 대우건설 매각 무산과 금호타이어 매각 지연이라는 악재로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SK텔레콤 컨소시엄의 ADT캡스 인수 공동 자문을 맡는 등 역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도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자문을 맡은 김앤장이 총 3조1297억원(12건)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며 발표 기준 1위에 올랐다. 매각자문을 맡은 세종(12건·2조8144억원)이 2위로 뒤를 이었다. 태평양과 율촌이 나란히 3위와 4위에 오른 가운데 매년 높은 순위를 차지하던 광장이 7위로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회계자문 분야에선 역시 CJ헬스케어 인수자문을 담당한 삼정회계법인이 1조7589억원(8건)의 실사를 맡아 1위였다. 삼일회계법인은 9175억원(7건)으로 2위에 그쳤다.
◆NH투자, 주식발행시장 압도적 1위
ECM 분야에서는 지난해 정상을 꿰찬 NH투자증권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ECM 대표주관 부문에서 2건, 1조2681억원의 거래를 주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이 45.46%로 2위의 세 배를 넘었다. 1조235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한 게 격차를 크게 벌린 원동력이다.
삼성증권이 3995억원을 대표주관하며 2위(14.32%)에 올랐다. 미래에셋대우의 신형 우선주 유상증자(3100억원)와 JTC 기업공개(IPO·895억원) 등 2건을 도맡아했다. 3위는 1건, 3100억원을 주선한 KB증권(11.11%)에 돌아갔다.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했다.
대신증권이 2400억원을 대표주관하며 4위(8.6%)를 차지했다. 애경산업(1978억원)을 비롯해 대신밸런스제3호기업인수목적, SG, 에코마이스터, 아시아종묘 등 크고 작은 IPO를 주선했다. 신한금융투자(5위)가 점유율 8.5%로 대신증권을 추격하고 있다. 유상증자 8건, IPO 1건 등 총 9건과 2369억원을 주관했다.
IPO 대표주관에서는 대신증권이 점유율 47.42%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한국투자증권(14.57%)의 세 배를 넘는다. NH투자증권이 6.98%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KB증권 올해도 채권시장에서 ‘독주’
DCM 부문에선 KB증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올 1분기 총 93건, 4조8436억원어치의 채권 발행을 대표주관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래에셋대우와 주관 규모 차이가 8007억원에 달했다. 시장점유율은 19.72%를 기록했다. 일반회사채(SB) 부문에서 1위, 여신전문금융회사채(FB)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SB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LG화학의 1조원어치 채권을 비롯해 현대제철(6000억원), KT(5000억원) 등 대규모 채권 발행을 도맡으며 실적을 쌓았다. 6년 연속 DCM 1위 달성을 위한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75건·4조429억원)는 한국투자증권(74건·3조7092억원)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의 주관 건수 차이는 1건, 주관 금액 차이는 3337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FB 부문 1위, 한국투자증권은 SB 부문 2위를 기록했다.
SK증권(71건·2조7374억원)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 실적을 앞세워 4위에 올랐다. 이 증권사는 1분기 ABS 발행의 49.83%인 7475억원어치(38건)를 주관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동훈/김병근/김진성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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