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더 빠르게, 가격은 저렴하게...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

입력 2018-04-02 10:23   수정 2018-04-02 11:10

속도·AF 개선, 아이 사진 찍을 때 ‘딱!’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는 캐논이다.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만큼은 후발주자였던 것이 사실이다. 캐논이 지난달 발표한 EOS-M50(이하 M50)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미러리스 초심자를 잡겠다는 제품이다.

M50을 손에 들자마자 ‘가볍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한동안 1kg짜리 DSLR 카메라만 들고 다녔으니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M50의 무게는 387g으로 기본 구성품 렌즈를 포함해도 500g 수준이다.



피사체의 눈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 ‘아이 디텍션’은 기자가 가장 선호한 기능이다. 인터뷰를 하며 인물이 짓는 한 순간의 표정을 잡아야 하는데, 초점이 엉뚱한 곳으로 튀어서 울고 싶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흔들림도 잡아냈다. 카메라 본체의 이미지 센서가 한 번 흔들림을 잡아내고, 콤비네이션IS(Image Stabilization, 손떨림 방지) 대응 렌즈가 다시 한 번 흔들림을 잡아내 더욱 안정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터치형 동체추적 자동초점(AF)기능은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했다. 간단히 LCD화면만 터치하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찍고 싶은 대상에 초점을 고정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반려동물이나 뛰노는 아이들을 찍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연사 속도도 기존 EOS-M6(이하 M6)보다 개선돼 초당 최대 10매까지 찍을 수 있다.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전자식 뷰파인더다. 기존 M6의 뷰파인더는 탈착식이어서 별도로 구매해야만 했다. 이번 제품은 OLED형 뷰파인더를 기본 탑재해 사용자가 번거롭게 별매품을 살 필요가 없다. 또 캐논 미러리스 중 처음으로 4K(3840x2160)급 동영상을 찍을 수 있어 캠코더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가격은 경쟁사 동급 제품 대비 30만원 정도 저렴하다. M50의 가격은 본체 기준 72만8000원, 기본 렌즈 세트 제품은 89만8000원이다. 센서 크기나 기능상으로 동급인 소니 A6300 본체가 시중 가격으로 100만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축에 속한다.

경쟁사 동급 제품에 비해 부족한 성능은 아쉬운 부분이다. 소니 A6300은 지난해 나온 제품임에도 연사속도가 초당 11매로 M50보다 앞선다. 4K 동영상 촬영 기능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촬영 시 초당 촬영 프레임이 24프레임으로 고정된다. A6300은 4K급 동영상도 30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어 동영상이 훨씬 자연스럽다.

M50은 사진 전문가보다는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고급형 카메라의 기능을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M50의 구매를 고려해도 좋을 듯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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