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2일 증권시장에서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에 취한 경제 보복 조치를 철회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6100원(6.36%) 뛴 1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만4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이와 함께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6.43%),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7.71%)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13.33%), GKL(6.23%)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온(8.21%), 제이준코스메틱(3.57%), 잇츠한불(2.21%), 네오팜(0.17%) 등 화장품주도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화장품 선두기업인 아모레퍼시픽(5.21%)와 LG생활건강(3.06%)이 강세고, 토니모리(13.39%), 애경산업(9.54%), 에이블씨엔씨(5.03%)도 잇따라 상승세다.
대한항공(2.07%), 아시아나항공(2.10%), 진에어(2.09%) 등 항공주도 오름세다.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 기획사 등 콘텐츠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4.21%), 제이콘텐츠리(2.04%)가 오르고 있고, JYP Ent.(2.81%), 와이지엔터테인먼트(4.71%), 에스엠(1.53%), 에프앤씨엔터(3.58%), 키이스트(2.79%) 등이 줄줄이 상승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 해소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지난달 30일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치 이벤트 마무리와 양제츠 국무위원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중국의 관계 개선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는 7~8월께로 점쳐졌다. 단체 비자 발급, 여행 상품, 전세기 증편 등의 이슈가 차례로 해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세기·크루즈선의 증편이 단체관광 증가의 핵심인 만큼 준비기간은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데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성수기에 들어가는 2분기 후반, 또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기 시작한 만큼 월별 기준으로 올 4월부터 중국인 입국자수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한·중 관계 개선 시점을 4~5월로 가정하고 준비기간 3개월을 더하면 7~8월 성수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본격적인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표적인 사드 피해주로 분류되던 화장품을 비롯해 면세점, 호텔, 카지노 등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콘텐츠주의 경우 한한령 완화와 함께 중국 서비스업 개방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3월부터 시작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부분 후속 협상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간 서비스시장 개방도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한국의 경쟁우위가 여전히 유지되는 콘텐츠, 엔터, 게임, 교육, 인터넷 분야의 강소기업 수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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