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 삼성물산, 경영체질 개선으로 작년 영업익 6배 늘었다

입력 2018-04-02 16:29  

상사·건설·패션 등 수익성 강화


[ 안재석 기자 ]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 전 부문이 수익성 중심의 경영원칙 아래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익 증가 기반을 확고히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2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여섯 배 이상 증가한 8813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합병 이후 국내외 저성장과 수익성 악화, 성장 한계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각과 잠재부실 정리 등 경영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6년 1분기 건설부문 해외 프로젝트 손실 여파로 4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2016년 2분기 이후에는 3분기 연속 2000억원이 넘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2018년에도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도 계속해 확고하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갈 계획이다.

◆부문별 경쟁력 강화

삼성물산은 부문별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사부문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트레이딩 사업은 화학·철강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입 사업을 전개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사업 안건을 발굴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거나이징 사업은 멕시코·칠레 발전 사업, 캐나다 풍력 사업 등 발전·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는 경쟁력 있는 품목의 시장을 확대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트레이딩 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오거나이징은 신재생·인프라 등 시장성 및 역량을 갖춘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경쟁력을 갖춘 상품과 시장에 집중해 이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물산은 총 11조2000억원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철저한 현지화와 반복 수주를 통해 축적한 고객 신뢰와 브랜드 평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전체 수주의 50% 이상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기존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서 그동안 축적된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 아울러 주력시장을 중심으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인접 국가로 전략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중동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의 초고층, 인프라, 복합화력 플랜트 등 상품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강화하고 중소형 석탄발전이나 신재생 발전 등 신사업에도 역량을 강화해 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속적인 원가 혁신을 기반으로 현장의 생산성을 대폭 강화하고, 기술 차별화와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사업 기회를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패션부문은 올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공급사슬 정비를 통해 소재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적극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갤럭시 빈폴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남성복과 캐주얼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구호 르베이지 등 여성복과 에잇세컨즈 등 제조·직매형 의류(SPA)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리조트부문은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상품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최초 가족 동산인 에버랜드와 실내외 복합형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등을 중심으로 테마파크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운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 골프클럽, 조경 등 서비스 사업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는 식음료 사업의 국내 경쟁력과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급식 및 식자재 유통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 강화

삼성물산은 거버넌스 체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선도적인 주주친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글로벌 기업의 전문경영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주주가치 노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표이사와 분리된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 의장은 지난 4년간 대표이사 및 건설부문장을 지낸 최치훈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최 의장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방향에 대해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요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전사적 차원의 거버넌스 개선 및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지낸 필립 코쉐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하기로 했다. 코쉐는 알스톰 GE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위 경영자를 맡아 건설 바이오 등 삼성물산의 주력사업에 대한 조언은 물론 유럽과 미국 기업 문화를 두루 경험한 만큼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삼성물산의 변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 사례를 적극 도입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강화를 포함한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마련, 단계적으로 실천해 가기로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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