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대기업 인적성 시험
현대차, 올해 역사에세이 없애
삼성, GSAT서 상식과목 폐지
"이공계 응시생 부담 줄어들 것"
7일 18개 시·도 9급 공무원시험
20만여명 지원…경쟁률 41 대 1
오전 9시20분까지 입실 완료해야
28일 11개 공기업 동시 시험
서류 문턱 낮추고 필기 강화
[ 공태윤 기자 ]
오는 7일 LG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의 입사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응시인원이 20만 명을 넘는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도 LG그룹과 같은 날 치른다. 8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14일은 CJ그룹·한국철도공사(코레일), 15일은 삼성그룹, 21일은 기업은행, 22일은 SK그룹 등의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이달의 마지막 주말인 28일은 롯데그룹뿐 아니라 공기업 11곳도 일제히 시험을 치러 상반기 공채시험의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삼성·현대차 “이공계 직무중심 시험”
올 상반기 대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이공계생들은 한결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서 상식과목을 폐지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HMAT(현대차 인·적성검사)에서 역사에세이를 없앴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공계 출신 채용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직무와 연관된 전공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응시생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의도가 있었다”며 “일률적인 상식 평가보다 각사의 특성에 맞는 직무지식 평가의 필요성이 높아져 상식과목을 GSAT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치러지는 GSAT는 4과목 115분 110문항으로 시험시간과 문제 수가 줄어든다.
현대자동차도 2013년 하반기 공채부터 해온 역사에세이 평가를 올해부터 치르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역사에세이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고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조치에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취업재수생 박모씨(28)는 “GSAT의 상식과목을 대비하기 위해 별도로 상식책을 사보거나 강남의 학원 수강을 했었는데 한결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LG·SK·CJ그룹은 이번 상반기 공채 입사시험에서 한국사·한자·상식 과목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LG인·적성시험에는 한국사·상식 각 10문항, SK종합역량검사에는 한국사 10문항이 출제된다.
28일 11개 공공기관 일제히 시험
대기업뿐 아니라 공무원·공기업 시험도 4월에 집중된다. 국가공무원 9급 시험은 7일 전국 18개 시·도 317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모두 4953명을 선발하는 9급 공채 시험에 20만297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1 대 1에 달했다. 시험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1시40분까지 100분간 실시된다. 응시자들은 오전 9시20분까지 수험표와 신분증을 들고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5월7일 발표된다.
28일에는 한국전력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의 시험이 동시에 치러진다. 공공기관들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 서류전형 기준을 대폭 낮추는 대신 필기시험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11개 기관은 상반기에만 신입사원 2170명을 뽑을 예정이다. 공공기관들의 필기시험 과목은 직업기초능력검사와 직무능력검사(전공) 등이다. 한전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대 도시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1만7500여 명의 응시자가 시험(직무능력·인성검사)을 치른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5월9일 발표된다. 500명을 선발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인성검사를 120분(510문항) 동안 서울에서 치른다. 신입사원 331명을 뽑는 근로복지공단도 같은 날 NCS 직업기초능력(70문항)과 직무기초지식(30문항) 등을 평가한다.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 단계에서는 일정 기준의 어학성적과 자격증을 충족한 지원자 모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에 ‘ㅋㅋㅋ’ 같은 의미 없는 말의 반복이나, 온라인에서 베낀 내용 등 ‘성의 없는’ 작성자는 필기시험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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