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규 기자 ]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은 강북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하락세는 강남3구가 견인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는 0.55% 상승했다. 2월(0.94%)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상승은 강북 한강변 자치구가 이끌었다. 마포구(1.29%), 용산구(0.97%), 성동구(0.88%)가 나란히 상승률 상위 3개 지역에 꼽혔다. ‘갭 메우기’에 나선 성북구(0.87%) 주택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반면 2월 2% 넘게 올랐던 강동구가 0.86%로 주춤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전월의 절반 수준인 0.77%와 0.81% 오르는 데 그쳤다. 양천구의 상승폭도 0.28%로, 전월(1.03%)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 주택의 평균 전세가는 지난달 0.08% 떨어졌다. 2012년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5년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세 수요자의 매수 전환,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 등이 원인이다. 구별로는 서초구(-0.76%)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강동구(-0.63%), 송파구(-0.5%)가 뒤를 이었다.
하반기 초대형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강남권 전세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한국감정원은 전망했다. 월세가격은 양천구(-0.19%), 동작구(-0.19%), 서초구(-0.17%), 송파구(-0.13%) 순으로 많이 내렸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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